한 열흘간 전화 통화 없었는데
꽤나 긴 세월 흐른 것 같다.

LA와 내가 있는 미시간
거리상 멀어
보고 싶은 마음
전화를 걸려
전화기 들자마자
저쪽서 콧노래 흥얼거린다.

“어~ 여보셔, 어, 도열아~
내 너에게 전화 할려
전화기 들자마자
니가 뚜딱 나오네”
유도열 왈:
“어~허,
전화 벨도 않울렸는데
전화 다 받네”
“이젠, 이심전심도 넘어선나보다”
“으흠, 죽는 날도 같은 날 가겠구만”

호탕하게 제쳐되는
웃음
바깥, 봄 아침
햇살만큼 따사하다.

웃음 속에 저져가는
그간 안부는
‘집사람이 …’
‘종철이가 …’
‘인일여고가 …’
낄낄대는 목소리
한창 신이 나있다.

“자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요”
“네, 좋은 하루 되십시요”

내려논 전화기위
흥쾌한 하루의꽃
피어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