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같은 사랑 **




      수줍음 속에
      헤맑은 웃음으로
      사랑한다는 말 대신하고


      설레이는 가슴엔
      당신의
      부드러운 눈빛을 담았습니다


      밤 새
      기다림에 지친 뜨락 가득히
      새벽이 눈뜨며 펼쳐 놓은 이슬밭에


      방울방울
      연록색 잎새가 숨어들어
      참았던 숨을 토하며 토끼잠 청하다가


      동편에서 열리는 춤사위를
      넋놓고 바라보다
      치솟는 태양의 몸부림에 놀라
      잡았던 손 놓치고 곤두박질 하는데


      아직
      갈길이 남은 달빛이  손 내밀어
      이슬마다 맺힌 그리움의 조각을 주워
      품에 가득 넣고 갑니다


      어둠 속에서 피어나
      이제 겨우 기지개 켜든 이슬이
      녹색 아픔을 안고 흩어진 그 위로
      한줄기 빛이
      얽힌 나뭇가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파고드는 고통에
      딩굴며 몸부림치는 이슬방울 머리맡에
      내일의 희망을 뿌리며 스쳐 갑니다


      하지만
      숨이 다 한 이슬은
      아무 말없이
      짧았던 사랑의 나래를 기억속에 실으며


      지나는 햇살의 어깨위로
      살짝 발돋움하며
      가만히 눈을 감고 맙니다  


      내 사랑은
      이제 시작인데 ........


      안으로 삭이는 아픔이 노래가되고
      가슴에 쌓이는 그리움은
      옅은 미소로 살아나
      허공에 흩어지는
      슬픈 고백을 남기고 갑니다



        글 : 한효순
      사진 : 류희수 님



      노래 : 김종환   '한 사람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