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도 없는건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단단히 챙겨서 잘 두었건만....

올해는 그동안 꾹꾹 눌러두고 참아왔던
해외 나갈일이 몇번 있을것 만 같아서
여권신청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등학교 동창들이 뜬금없이 여행을 가자는데
그동안 모아 놓았던 돈이 꽤 있어서 써야지만 된단다.

내 시절이 지금 당장 여행갈 형편이 못되는지라
난색을 표했더니
다수의 의견에 내가 밀리는 형국이 되었다.

여행경비 반환은 절대 있을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해대는데....

실은 군침이 안도는 바도 아닌게
지난 이월
우리남편 환갑에 며느리가  예약해 놓았던 장소도 같은데
고집센 남편이 안가겠다는 바람에 무산된 그곳이 아닌가?

또한 일정을 양보해서
우리딸 해산하고 삼칠일이 지난후로 잡겠다니
개운하진 않지만
일단 가기로했다.

그러니
여권 을 여행사에 보내야
비자 수속도 한다니
당장 여권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난 3월말경 여권 신청을 해놓곤
딸 몸풀고 산후 뒷바라지로 경황이 없어서
여권 찾아올 엄두도 못하고 있던차
당장 급하게 되었으니
여권을 찾으러 갈수밖에.....

찾으러 오라는 발급쪽지를 암만 찾아도 안나오는데
가방이란 가방 다 뒤집어 엎어도
주머니 비슷한거 다 뒤져도
안나오는건 마찬가지
정말 환장할 지경이었다.

할수없이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니
좀 복잡하겠지만 신청한 날을 알고 주민 등록증이 있으면 된다는데

사건이
신청한날 조차도 까마득히 잊어버려
도대체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그날 작은엄마를 석바위에서
잠깐 만나고 시청으로 간것이 불현듯 생각이 나는지라
믿을곳이 한군데 생겨 안도의 한숨을 쉬고 물었드니
기억력 비상한 작은엄마 말씀이 30일 아니면31일이란다.

부지런히 챙기고
시청으로가서 발급하는 아가씨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요즘 아주머니들 너무한다면서

도대체 제대로 발급쪽지 챙겨오는분이 많지않다고.....
주민등록증을 주려고 꺼내는데
아뿔사!
두긴 정말 잘두었다
나중 생각해서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꽁꽁 접어 같이두었던것인데
까맣게 잊고선
이제야 나타나는게 아닌가?

그런데
신청날은 26일 인것이다 .
기억력 쨩인 작은엄마도 이젠 할수 없나보다.
괜시리 아가씨만 귀찮게 할뻔했다.

이나이엔 아무도 못말린다.
기억력에 관한한......
예전 어릴때일은 그림그리듯 훤히 알고있건만
어느땐 기억에서 없어졌으면 좋을일도 하나도빼놓지않고  안 잊혀지는데
최근에 일중
중요하다거나 잊으면 안될건
유별나게 세뇌하면서 꼼꼼히 챙기건만
뒤돌아 보면 잊는건
나만의 일은 아닌듯 싶다.

그리하여 무사히 여권 찾고
오는 26일  장가계 원가계 계림등
중국여행을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