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참으로 어여쁘다.
바쁜 시간 쪼개고 쪼개어
머언 여정 단숨에 달려가고
달려오고
동백의 詩情을 못잊어
마음 속의 꽃잎을
눈으로 보러
먼 선운사로 달려가는
내 아내
날아갈 듯 환한 목소리 속에
푸르름이 내려 앉아 있고
이런 아내를 생각하노라면
나는 저절로 웃음이 난다.

선운사로 길 떠나는 아내에게 보내는 시
635번 선운사 댓글에서 펌

1999.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