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20여년전쯤...

낚시를 좋아했던 남편은
틈만 나면 낚시터에서 사는 낚시광이었다
주말을 맞아
아버님과 시동생, 남편
셋이서 낚시회에서 주최하는 낚시대회를 참가했는데

사전예약보다 더 많은 참가자가 몰리자
45인승 버스 한대에
입석으로 30여명을 더 태우고
대회 장소로 이동을 했나부다
포장이 안된 시골길 만원버스속에서
이리저리 몸이 움직이다보니
누군가가 방구를 실례.....

"아쿠~ 이게 무슨냄새야~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창문좀 열어욧!"
누군가가 지르는 소리에 창문을 열었더니
비포장길 먼지가 가득 들어오고
3월초인터라 찬바람이 살을 에이자
한쪽에서 문을 닫으라고 난리법석

창문을 닫고 잠시 가는데
또 실례~
"또야? 도대체 누구야"
저마다 한마디씩....
다시 버스창문이 열리고 닫히고

잠시가다가
또 실례~
문제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방구냄새의 고약성도 더해졌다는데 있다.

계속되는 버스내 냄새오염에
모두들 못참고 야단법석일때
남편이 한마디
'거 참 누군지 양심 더럽게 없네.
에~잇, 양심없는 넘 3대가 빌어먹어라"



그런데.....
그런데 문제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아버님이 남편손을 잡고
대열에서 멀찍이 떨어지시더니
"얘, 너 말조심 하거라.
방구 내가 꼈다"

시동생과 남편은 어이없어서
놀란토끼눈을 할 수밖에....

끄~응~
그럼, 우리집 3대가?......
에구구구~
이걸 어쩐다?

평소 생각없이 말을 함부로 하던
남편의 말버릇이 고쳐진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후부터 남편은
3대가 복받아라로 바꾸곤
우리집 3대가 복 받겠지? 한다

아~암~
3 대가 복 받지~
복 받은게 틀림없는건
현재, 아무도 빌어먹는 사람이 없는게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