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가 쓰던 컴을 딸래미 기숙사에서 쓰도록 가져다 주고
새 것을 10 년간 거래해 온 컴가게 아저씨에게 조립을 부탁했다
예전 컴에서 새 컴으로 데이터를 이전하고
각종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셋팅을 쉬엄쉬엄 하느라 2틀 정도 보냈던 것이 지난 주말,
이틀만에 Bios Rom 에러 어쩌구 뜨면서 먹통이 되어버렸다
Cmos(컴퓨터를 구성하는 각각의 하드웨어 환경을 저장하는 곳)를 지우고 초기화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컴가게 아저씨랑은 연락도 안되고
갑자기 작업을 할 수없게되자 답답한 마음에
예전에 사용하던 펜티엄3 를 꺼내어 접속을 했다
알맹이 중에 필요한 것은 다 빼버린 상태라 겨우 돌아가던 거였다
포맷을 하고 개인서버로 사용하려던 참이라 방치했던 것인데
어째거나 한 며칠 귀하게 쓰고 있다.
오늘 ,
아저씨가 와서 보더니 메인보드 불량이라고 본체를 가져갔다
아니 새 것인데 그것도 유명회사 것인데 왜 이러남...
그것이 아저씨 책임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분이 두텁다는 구실로 투덜투덜대었다.
메인보드란 일명 다른 말로
마더보드(mother board)라고 불리워지고
사전에선 기본회로와 부품들을 담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물리적인 하드웨어라고 되어있지만
쉽게 풀어서 말을 하자면,
컴퓨터 뚜껑을 열었을 때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사각형 모양으로
그 사각형에 이거저거 많은 것들이 붙어 있다.
사운드 카드가 고장나면 소리만 안난다
모뎀이 고장나면 인터넷만 안되지만
메인보드가 고장나면 이거고 저저고 모두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인보드가 이렇게 불량하면 다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mother.........
왜 파더보드라고 하지 않고 마더보드라고 했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누가 그 호칭을 만들었는지 그럴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모든 부속들을 끌어 안아 연결통로 구실을 해주고
안정되게 돌아 갈 수 있게 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그 기능을 고려한다면
우리네 인간사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아저씨에게 작업을 3일째 못하고 있다고 투덜투덜 대고 있는데
딩동~ 다른 신문 보시지 않겠습니까? 라는 신문아저씨의 목소리에 더더욱 왕 짜증...
한동안 나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구석에 쳐박혀 있던 펜티엄3 가
잠시라도 주인의 사랑을 받게되었으니 얼마나 좋아할꼬.
너무 느려서 화면하나 바뀌는데에도 왕짜증이 나지만
그 것은 나의 인내력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니 그것도 고맙고
잠시 2-3 일 작업을 중단시켜 나의 눈과 손가락과 육신을 쉬게 해주고 있으니
그 역시 고마운 일이고.
가져간 메인보드보다 더 성능 좋은 것이 우리집으로 와서
나의 작업능률이 향상될지도 모르지 암, 암.
오마나. 내가 갑자기 천사표가 되어가고 있네?
왜 그렇지? ;:)
모든 것은 이렇게 마음먹기 딸린거 같다
우리 인일홈피를 중심으로 각 기수별 모든 동문들과 방문객들이 대화를 하고
이 곳을 중심으로 많은 밀알들이 모여들고 퍼져나가고 싹을 틔울지니
문득
우리 홈이 바로 마더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일과중에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마더보드...
그런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