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윈도우 한 귀퉁이엔 '유정옥글모음' 이란 화일이 자릴 잡고 있지요.
이곳에 와서 유사모님 글을 만나는 날엔  
숨도 쉬지 못하듯 한번 읽고
시큰거리는 콧등과 쿵쿵대는 마음을 한번 진정한 다음
제 화일 함에 카피해 놓죠.
지난 주말에 댓글 빼고 복사했을 때는 97쪽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곤 저도 여러분들처럼 이사람 저사람들에게 퍼날라다 줍니다.
어쩜 그리도 한결같고 샘물처럼 맑은 사랑이 넘치는지
이젠 그 노란 화일 icon만 바라만 봐도
제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어떻게 동시대를 살면서
또 같은 문화권을 살아냈으면서
이분은 이토록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그렇지 못한 나는 뭔가 하는 질책이 늘 함께 하지요.
유사모님글에 더이상 답변을 못함은
아름다운 글만 읽고 조금도 아름다워지지 않은 자신이
부끄러워서이랍니다.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난 사랑스러운 일을 못하고 있는 자책감에서이랍니다.
그대신 유사모님을 만나는 날
허리품에 꼭 안기어서 사랑을 느끼게 해주어서,
부끄러움을 알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려합니다.
날마다 유사모님 화일이 뚱뚱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유정옥 선배님
정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