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로 있어 주세요**




                                    글과 사진 : 한효순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요
      그저
      이 땅에 당신이 계심이
      제겐 축복이니까요


      그 자리에 머물어만 주세요
      칠흙같은 어둠이 지나면
      촉촉한 아침이슬 받으며
      새 날이 열리듯


      지금은 비록
      가슴아픈 사랑일지라도
      오랜 기다림 후엔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될
      그런 날이 올테니까요


      내가 바라보는 하늘 아래
      나를 사랑하는 이 있다는
      그것 만으로도



      가슴에 하나 가득 기쁨이 채워지고
      열리는 내 마음의 틈새에서
      행복이 솟아 납니다


      이른 아침
      당신의 부름에
      열어 젖힌 창틈에서
      머뭇거리는
      상큼한 물빛 내음을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무한히 감사하고 있으니까요


      정녕
      아무런 말도 필요 없어요
      그냥 그자리에 머물어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