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속에서 그리움을 노래 하는가 **






          잎새마다 출렁이는 그리움이
          견디다 못해
          오늘은
          비가되어 내려 앉누나


          늘어진 목 추스리지 못하고
          그저
          설운 맘 그대로 꺼이꺼이 울더니


          잿빛 구름 가르며 몸을 내 던지듯
          벌려진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그대를 사랑했노라
          그 한마디 삼키며
          또르르 구르는구나


          밤새
          어둠을 뚫고
          별빛을 몰아 방울마다 담아온
          오랜 기다림의 소식을
          이제사 맘껏
          꽃잎에 새기는구나


          하지만
          아직도 웅크린채
          가슴에 남아있는 그리움을 어찌해야 하는가 .......


          흠뻑 젖은 꽃술에
          입맞춤하면
          내일쯤
          그 품에 안길 수 있으려나.....


          급한 마음에
          잎새보다 먼저 피어나
          두 눈에 그리움만 가득 담고


          흩어진 앞섶 여미며
          다소곳이
          새벽을 맞는다


                  
                      글 : 한효순
                         사진:뫼꽃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