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에 큰아들애을 결혼시켰는데
며늘애가 벌써 임신을 했다.
다행히도 입덧이 심하지 않지만
먹고 싶은게 무지 많은가보다.
전화 할적마다" 어머니,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 다 먹다간 돼지 되겠어요" 한다.

며칠전 폭설이 내리던 날이다.
저녁 7시쯤 승용차로는 도저히 퇴근 할 수가 없어서
큰아들 차(찦차)를 타고 온다고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11시가 다되어서 아들과 아버지가 들어서고(길이 무지무지 막혀서)
뒤따라 며늘애가 "어머니, 포도 좋아하신다면서요....포도가 비싸서..."하면서
랩에 싸인 포도 한송이를 내밀며 들어선다.
그리곤,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바로 돌아서서 제집으로 돌아갔다.

(에구 알뜰하기도 하지~ , 비싼포도를 시어미가 좋아 한다고 한송이라도 사들고 오다니....
헌데, 아무리 비싸도 한송이는 좀 심했다.
이왕 사는거 두서너 송이는 사와야지 되는것 아닌가....)     -포도를먹으며 속마음으로 중얼 중얼

어제 저녁, 저녁먹고 잠깐 쉬는데
남편이 " 포도 잘 먹었어?  그거 며늘애가 먹을라고 산건데 내가 당신 포도 무지 좋아한다고
어머니 드려라 " 했어. 잘했지? 한다.
세상에~~~~
이런 철딱서니 없는 남편같으니라구....

내가 " 입덧하는 며늘애, 먹고 싶은것 사주지는 못할망정
그걸 강제 상납하게 하다니....  쯔쯔쯧"  하니까
남편은 " 지 남편이 잘 챙겨주겠지. 난, 당신만 챙기면 되잖아 " 한다.

에구~
눈이 많이 와서 과일가게도 문을 다 닫았을텐데.
먹고 싶은 포도를 시어미에게 주고간 며늘애 마음이 어떠했을런지....
이래서 시댁은 어려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