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북쪽 구석에는 아직 차가운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봄은 쾌속정을 타고 남쪽바다를 가로 질러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산기슭에는 봄의 일등 주자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길가에 노란 민들래와
    보라빛 제비꽃들이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겠지요.  
    내 마음 속에는 이미 화사한 봄날이 찾아와
    나비처럼 아름다운 꽃을 찾아 훨훨 날고 싶군요.
    이런 내 마음을 편지지로 꾸며 보았습니다.

                  2004년 2월 19일 12-1. 김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