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떠나온 길 **
등짐을 내려 놓고,
발자욱 하나씩 찍어 가며
그 자리에
아무것도 채우지 못한 채
어스름 저녁
얕으막한 문턱을 넘어 떠나온 길
바닥이 훤히 드러난 짙푸른 바다 위로
뚝뚝
소리를 내며
잠잠하던 그리움이 용틀음 하고
한아름쯤 가까와 진듯
솜털같은 구름이 내려 앉은
이국의 하늘엔
가물가물 기억속으로 잠긴 빛바랜 사진 속 얼굴이
구름 뒤에서
잃었던 핏기 되찾아 환한 웃음 토한다
목젖을 누르는 세월의 파편이
이 곳까지 튀어
추억 여행이 되어버린 길 위에
눈물대신
하얀 미소 내려 놓고
일상을 향해 가슴을 열고
찌꺼기같은 삶의 고리를 허공에 뿌린다
글과 사진 : 한효순
음악 :Joan Baez-The River In The Pines
모래가 유난히 곱고 하얀 이곳은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수영복차림으로
선텐을 하고 수영을 즐기는 곳이랍니다
그 곳에서 하의만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파란 하늘과 맑은 바다가 참 부러운 곳이었습니다
호주에 도착해서 일에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일단 떠나왔다는 것에서 해방감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