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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기가
그렇게나 기다리며 가슴 설레하던 여행길에 오른날 아침
이곳 밴쿠버엔 아쉬워 하며 떠나던 겨울이 뒤돌아 서서 눈을 잔뜩 뿌렸다네.
바람도 불었지만 덩달아 마음이 둥둥 하니 추운줄도 모르고...

암튼 참 좋을꺼야.
그리운 얼굴들이 모두 모여 있는곳
따뜻한 마음이 여기 저기 숨어 있는곳
나도 몇해전 아주 아주 오랫만에 한번 가보았는데...
열손가락으로 세어도 손가락이 남는 날을 보내면서
매일 매일 가슴이 미어지고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나기도 하고...그렇더라.
돌아오는길엔 공항에서 자꾸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고.
그게 바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음' 이야.

매일 매일 쌓일 소중한 추억
알알이 비단실에 꿰어 목에 걸어가며
좋은 시간
좋은 만남 엮어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