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귀가 아프게 보고 듣던 표어의 글귀다.
한동안 그 표어의 의미를 잊고 살았다.
그런데...지난 주일 작년에 결혼한 30살 먹은 아들넘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불이 났다.
그것도 내 아들넘의 잘못으로..

이제 겨우 결혼생활에 익숙해전 아들넘이
며칠전 대학원 입학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며느리와 함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소식들은 다음날 며느리에게 전화했다.
나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말이다.

예 혜진아...
엄마가 정말 너에게 고맙구나.

그말에..내 며느리 "왜 그러세요?" 답한다.

"있자너..엄마가 며느리를 참 잘 얻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잠시 어리둥절한지 며늘아이 아무 대답도 없다.
나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 혜진아...정말 고맙다.
너가 용준이에게 대학원준비를 위한 배려를 시작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엄마는 지금까지 조금 아니..어쩌면 많이 못마땅했던 나의 너에 대한 태도에
반성을 했단다. 미안타.. 그리고 사랑한다."

이렇게 며늘아이를 처음으로 칭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지
불과 3일후에... 부족한 아들넘... 촛불을 켜놓고 잠들어
실수로 방화 아닌 방화범이 되어 버렸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냄새가 나는것을 유난히 싫어하던 아들넘이
scented candle을 켜놓고 공부를 하다 잠이 들어버렸단다.

그리고 열기를 느낀 나머지 슬그머니 눈을 뜨다 너무도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
아파트 복도에 있는 소화전으로 달려가 영화에서 많이 보던 모습대로
팔꿈치로 소화전 유리를 깨고 일단을 불을 진화시겼단다.
그런데 소화전유리를 깨는 순간에 유리에 찔려 팔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병원에 달려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며 나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내가 전화를 받으며
용준아..엄마가 지금 소리가 잘 안들리거든
고은이하고 통화해 하고 전화를 넘겼다.

통화를 끝낸 고은이 그냥 가볍게
엄마..오빠가 가게로 소포올꺼라고 잘 받아 놓으래..이 말만 전한다.

그날 12시쯤 며느리의 전화를 받고 아들넘의 실수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지금의 내 기분은 완전히 학창시절 당구치는 친구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뒷다마 한대 완전히 쓰리쿠숀으로 얻어 맞은 것 같다.

이틀이 지난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다가오는 일들에
차분하게 정리해나가려고 마음을 다지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앉은 자리가 불안 불안할 정도다.

어제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의 마중을 마음으로는 함께 하고 싶었지만
나의 상황이 편치않아 오시는 분들의 환영도 못하고
그저 홈피에서 놀때는 제일 큰소리로 놀고 떠들던 모습과는 반대로
정작 선후배들이 오시는 시간에 함께 할 수 없는 처지가 참으로 미안스럽기만 하다.

이틀후 남가주 신년파티에 참석해 얼굴만 살짝 비추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