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7월일인데요~~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제가 로비에 나왔다가  영원한 길치인 제가 계단을 잘못찾아
꼭대기층에서부터  어두운 계단사이사이를 헤매던 때였거든요.

자꾸 같은 계단만 나오고 겁이 나던 때였는데   동양여자 3분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들도 계단길을 잃어서 헤매던 차라
함께 우여곡절로 1층 로비에 도착한 저는 일행을 놓칠까봐 급히 무대 대기실로 갔는데....

잠시 후,  
제 공연팀으로  아까 그 분들이 찾아 와서  한 분이 용감하게 큰 소리로

"여기 인일여고나온 사람 없어요?  "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저 또한 더 큰 소리로  "저요~!!" 했거든요

마침 단체로 빨리 이동하던 차라  번개같이 그 언니께서 제게 종이에 전화번호를 주셨는데
숙소에 도착해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예요......!

짧은 순간에 간호사로 오셨다가 영주하신다는 것 같았고.
한국인단체 일도 하신다는 것도 같았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말도 안통하고 아무도 없는 깜깜한 계단을 헤매다가 (울었던 것 같음)
구세주처럼 만났던 분이   어쩜 제 모교 선배님이라니......
더구나 순간이지만 무척 씩씩하고  호탕하고  멋장이고 자존심있어뵈고 그랬던.....

나보다 몇 기 선배님이셨는데.....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그 때 그 반갑고도 서럽던 (길잃어 본 사람 알죠?)  상봉!

혹시 어쩜 여기 늘 들어오시는 분은 아닐까?
옆에 두 분은 인일이 아니였는데....

미주동창회에서 지금 열심히 신년모임을 준비하시는데
그 언니 소식 좀 알 수 있을까해서 올려봅니다.
그 언니를  찾는다면  정말 만사제쳐두고 이 번 신년동창모임에 꼭 참석할랍니다`!!!

반가운  언니는..... 그간도 씩씩하고 건강하셨을는지.....
정말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