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을 살면서 아주 가끔 이 세상에 나를 보내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 중 하나가 스쿠바 다이빙을 즐기는 시간이면
바다속의 평온함에 저를 맡기며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5일간의 일정으로 Nassau, Bahama 에서 다이빙을 즐겼습니다.
얼마전 뉴 올리언즈를 힘쓴 허리캐인과 그 뒤로 따르는 작은 허리캐인으로
떠나기전까지 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 떠나는 날부터 활짝 개인 날씨로
다이빙하기에 너무도 좋은 환경이였었지요.

첫날 오전 오후 4번의 다이빙과 밤 다이빙을 할 수 있었고
둘쨋날 오전 2번의 다이빙에 이어
무서웠지만 기다리던 상어 feeding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째날도 2번의 오전 다이빙 그리고 오후에는 스킨을 즐겼습니다.

두째날의 Shark feeding 다이빙은 기다리며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바닷속의 상어를 만났을때는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이빙을 즐긴 후
함께한 동료들에게 저의 상어 휘딩 소감을 이렇게 말하였지요.

"이짜너... 난..어쩌면 전생에 상어였나봐..
상어들을 보는 순간 너무도 편안하더라... 중얼중얼..."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눈치였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다이빙 샵으로 돌아오니
사진과 비디오 촬영 presentation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상어 feeding 중 사진사가 촬영한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더군요.

아니...이럴 수가.... 사진속의 나의 모습이......

두 눈이 튀어나오기 일보 직전...
숨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모습이란...
정말 가관이였습니다.

옆에 앉은 동료 한 마디 던집니다.

어이... 자네는 고향에 가면 저런 눈을 하는거야?

모두들 박장대소...

그런 중에도 저는 나의 튀어나오려는 눈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너무도 의연하게 상어들과 대화하며
30분가량 상어들과의 미팅을 즐겼다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사진속의 제 모습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진실만을 말한다고 하지요...

마지막날 마지막 다이빙은 비행연습을 주로 하였습니다.

철창에 갇히기도 하였었구요.  

난파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놀던 중
동료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구멍이였지만
저의 몸매가 남달리 큰 나머지 몸의 중간 부분이 구멍에 걸려 그만 한바탕 소동도 있었고요.

다이빙 도중 studio shot (Head shot, Full body shot)도 연출하였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