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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희와 나는 전생에 무슨 관계였을까?

친정집 드나들 듯 때도 시도 없이 나타나
예기치 않은 도움과 사랑을 옆지기 까지 합세해서 도모하니
시장보기부터 휴대폰 구입 때론 근처 나드리 관광까정...
순희 부부없는 뱅쿠버란 생각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우리의 모든 생활사는 순희부부와 의논없이는 안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월요일은 순희의 황금같은 휴일
일요일 빅토리아 부챠드 가든이있는 뱅쿠버 아일랜드 관광으로 한껏 눈호사를 했는데
그날 하루 쉰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건만
순희부부의 바베큐파티 스케쥴에 따라
아침부터 집앞에 차대고 기다리는 순희부부를 따를수 밖에 없었다.

실은 순희 옆지기가 전날 뱅쿠버 아일랜드를 진종일 운전하고 안내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했지만
순희옆지기는 마누라 잘못(?) 만난 탓에 그 피곤함이란 이루 말할 수도 없건만
바베큐파티 장소가 있는 벤젠호수까지 우리 실어 날라주고
그 무거운 바베큐 화덕이랑 연료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된 음식까지
주차장에서 먼 바베큐 장소까지 날라다주곤
출근하고 대강 일처리 한 다음 다시 우리가 있는 장소까지 왔는데
그날 따라 BC데이인 공휴일이라  놀러온 사람 차량 홍수로
너무 먼곳에  주차할 수 밖에 없어서 하염없이 걸어오다 보니 약속된 시간보다 늦어져
늦게 화덕에 불이 피워질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순희가 누군가?
희생과 사랑으로 똘똘뭉친 우리 인일의 자랑스런 후배가 아닌가?
말이 늦어졌지만 우리가 벤젠호수 주차장에 도착할 때 미리 일찌 감치 와 기다리고 있던
14기 규연후배 또한 누군가?
생긴것만큼 후덕하고 넉넉하게 밥에 갈비에 온갖 나물반찬과 쌈을 준비해 왔는데
그 정성이란 실고추 넣고 무친 나물만으로 실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편으로 우리의 호프 순희는 밤새워 김밥과 유부초밥을
얼마나 맛있게 넉넉히 싸왔는지 20명은 먹고도 남을 분량이었다.
이렇게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 후배를 대동한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밥을 안먹어도배 부를지경인데
화덕에서 익어가는 뉴욕스테이크랑 호일에 싸서 구워 뻐터에 발라 먹는 감자!
그 맛이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본적이 없는 사랑과 감동이 녹아 속속들이 베어
가슴으로 맛볼수 밖에 없는 천상의 음식이였다.

거기에 달력에서 밖에 접할수 있던 그림같은 호수와 산이 배경이되어
더할나위 없는 아름다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어느듯 헤어질 시간이 다가와 각자 짐 챙기고 규연후배랑도 아쉬운 만남을 접어야 할시간이 되었다.
집으로 향하는줄 알았는데
순희 옆지기 순희와 무슨이야기를 나누더니
우리를 더 깊은 숲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포스프 무디에있는 벨카라 해변으로 우리를 모시는것 아닌가?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더없이 아름다운 바다에선
사람들이 게 잡이에 한참이었는데
우리 손주는 물위에 떠있는 다리 공포증이 있는 순희에게 내 던져놓고는
나는 어린애 마냥 바다끝 게잡는 곳으로 가
잡는게 보고 환호하고
다시 바다에 놓아주는 게 보고  아까워 소리지르고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나는 전생에 누구였을까?
나를 만난 이곳 카나다 후배들은 무슨 관계였을까?
나는 순희에게도 몇번씩 읊었지만
"난 전생에 참 착한 일을 많이 했나봐...
아님 순희와 그외의 나를 환대해 주는 모든 사람들은 나에게 빗을 졌을까?......"

자만도 아닌 나의 독백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