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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늦게 생각하며 글을 쓰려하니 가닥이 잡히지도 않고
김빠진 맥주
한참전에 뚜껑열린 사이다
다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맥 바지고 짐짐한데
그동안 열심히 찍은사진이 아깝고
지난 시간을 유추하며 다시 감상에 젖어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자판기를 두둘겨본다.

집에서 쉬는 이틀간은
그야말로 아무 걱정 근심없이
눈에 넣어도 안아플 만큼 예쁜 손주녀석과 둘이
천국과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답고 쾌적하고
완벽할 정도의 행복이 나에게는 이틀이 한계점이였다.
이유는 심심하다는것
누군가가 현대인은 쉬는방법을 모른다고 했는데
나에게 완전한 휴식은 체질상 맞지 않음인지
아님 과분한 사치인지
슬슬 몸이 꼬이기 시작했다.

아마 완전하지 못한 인간은(특히 나를두고 말함)
완벽한 행복이 보장되는 천국에서도
반란을 일으킬것이라는 엉뚱한 상상을해보면서
뱅쿠버에 있는동안
집에서 유유자적 딩구는 일 만큼은 안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하루는 다운타운
또하루는 그랜빌 아일랜드
어느날은 노스뱅쿠버
개스타운
카나다 플레이스  잉글리쉬베이  
스텐리공원을
날자바꿔 돌고 또돌고
나중엔 스카이트레인역도
그랜빌
버라드
워터후론트역을 맘내키는대로 내리고 타고
데이빗 스트리트에선 동성연애자들의 모습을 보러 일부러 걸어보고
애들 학교가있는 웨스트엔드를 가면서
랍슨거리는 수도없이 왔다갔다 하여
뱅쿠버 다운 타운은 마치 내손안에 있는것처럼 섭렵하고 다녀서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그 도심모습이 선연히 눈에 어른거리는 듯하다.

도심을 끼고 아름다운 바다가 애워싸고
그 푸른 물결 위로 셀수없이 많은 호화 요트들과
도심을 가로지르며 날아다니느 은빛조나단이
한폭의 그림으로 각인되어
내뇌리에 남아있는
뱅쿠버가 있는 카나다는 다시 또 가보고싶은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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