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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쿠버와서 처음 맞는 일요일이라
느긎이 잠자리에 일어나
어제부터 동네 끄트머리 막다른 집에서 열리는 가라지 세일구경을 하기로 마음먹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문 뚜두리는 소리에 모두 깜짝 놀랐다.

이 아침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역만리 타국에
우릴 방문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더더구나 세수도 안한 흐트러진 모습에다
집안 꼴은 엉망인데
도대체 누구람?

"선배님~~ 선배님  ~~"
어라(x16)
듣던 목소리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순희의 목소리가 아닌가?
아니 이 아침에 웬일?
반갑고 놀란 마음에 문을여니
급히급히 서두루고 빨리 나오라는 성화에
영문도 모르고
무조건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마당엔 순희 옆지기가 시동을 건채 우릴 반갑게 맞는데
아마 우릴 이 아침에 어딘가 관광시켜 줄려고
귀한 시간을 낸듯하다.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교민들의 생활이란
부부가 합심해서 일을하고 가정을 꾸리는 관계로
쉬는 날은 황금 같은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어야 하는데
부지런하고 착하기도 하지....

우린 순희 부부에 몸을 맡기기로 햇다.
되요. 안되요. 해요. 안해요.  좋아요. 싫어요 .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래서 우리가 안내된 곳은
뱅쿠버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버나비 마운틴*
세상에 세상에 도심이 이리도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강처럼 도시를 휩싸고 도는 바다는그 빛갈이 형언할수 없이 푸르르고
병풍처럼 두른 산과 싱싱하게 쭉쭉 뻗은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 없는데
저 높고 푸른 하늘 마저 눈이부시게 아름다워
샘까지 나는것은 왠일인가!

이틀 내내 동네에서 서성이면서 동네의 고즈녁한 아름다움에 도취해 있던
나는
처음 본 뱅쿠버 시내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을 나눌줄 아는 순희부부에게
감동을 먹어
마음속으로 벅차오르는 그 기쁨을 감히 겉으로 내보일 수가 없었다.
이리하여
나의 뱅쿠버 생활은 감동과 행복으로 연결되는 시발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