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몇 년 전 붓글씨를 배울 때 글씨 쓴 뒷자락에 쓰는 `호`를 예유당으로 정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유당이란 큰애와 작은애 이름의 앞자를 따 조합한 단어.
예유당이란 별호를 쓰다보니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든 부정적인 나의 이미지는 임 경선이란 이름 쪽으로 가고
예유당이란 새 이름으로 긍정적 이미지의 내가 새로 태어난 느낌.
하여간 신비스럽게도 예유당이란 이름으로 내가 갑자기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호`를 여러 개 가지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들기도 한다.
`호`를 새로 가질 때마다 변신이 된듯한 묘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동안 오랜 시간 불리어진 임 경선이란 이름에다
나의 부정적인 요소를 끌어다 부치는 요인은 물론 내게 있는 컴플렉스 떄문일터...
예유당이란 별호를 사용하며,지녀온 컴플렉스를 털어내게 된 홀가분함을 누리게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놀러온 조카에게 나의 컴플렉스 云云했더니
이모가 컴플렉스가 있으면 어떡하냐고 의아해 한다.(참고로 조카는 중 고 동문)
모처럼, 대화의 실마리가 잘 풀리는 조카에게 스트레스를 풀려했더니 오히려 야단만 맞은 셈.
그러고보니 컴플렉스에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부랴부랴 사전을 찾아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컴플렉스는 inferiority complex 즉 열등감을 말한다.
그런데 열등감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생각하는 내게
조카애의 지적은 여러 생각을 갖게한다.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열등감을 말했다면
조카는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나은 환경이랄지 조건을 갖췄으면서
열등감 따위를 말하는 자체가 오만으로 생각했음직하다.
그러니 대화의 채널을 딱 맞추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어쨋든 임 경선이란 이름에서 은근히 가졌던 부정적인 나의 이미지를
예유당이란 별호를 사용하면서
내게 긍정적 요소만 남은 이미지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 든 것만으로도
누구에게나 마음에 드는 `호`를 하나씩 지어 사용해보라 권하고 싶다.
2003.11.27 07:59:06 (*.203.25.150)
저도 호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긍정적사고를 자꾸 연상하게 하는 호,,,,,
뭐가 있을까..
오늘부터 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봐야겠어요
뭐가 있을까..
오늘부터 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봐야겠어요
2003.11.27 08:49:17 (*.87.12.121)
내 호는 임원(林園), 예전에 서예를 배울때 선생님이 지어주신 것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선생님이 인일 선배님이셨는데.
뜻은 수풀 동산인가요? 내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 진다는 것은 임경선
선배님 말씀대로 다른 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요.
내 이미지가 뾰족하지 않고 넉넉해 보여서 지어 주신 것 같기도 하고.
숲 처럼 풍부하고 동산처럼 안락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aa)(:aa)(:aa)
아, 그러고 보니 그 선생님이 인일 선배님이셨는데.
뜻은 수풀 동산인가요? 내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 진다는 것은 임경선
선배님 말씀대로 다른 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요.
내 이미지가 뾰족하지 않고 넉넉해 보여서 지어 주신 것 같기도 하고.
숲 처럼 풍부하고 동산처럼 안락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aa)(:aa)(:aa)
2003.11.27 15:54:35 (*.121.73.44)
광희씨 林園이란 호도 좋군요.
예전에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이름이 왠지 촌스러운 것 같아 慧林이란
필명을 지어보기도 했었는데 그 뜻이 일맥상통하네요.
넉넉한 이미지의 광희씨의 인상이 좋게 그려지네요.
예전에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이름이 왠지 촌스러운 것 같아 慧林이란
필명을 지어보기도 했었는데 그 뜻이 일맥상통하네요.
넉넉한 이미지의 광희씨의 인상이 좋게 그려지네요.
2003.11.27 18:22:06 (*.87.12.121)
선배님, 너무하세요. 경선이란 이름이 얼마나 예뻐요?
반면 저는 우선 '光'字가 싫었고, 큰 언니, 작은 언니를 그냥 '姬'字를
붙인 김에 별로 이쁘지도 않은 광字를 덜컥 붙여 놓으셨어요. 남자 형제들은
돌림자를 넣어 신경써서 지으시고요. 차라리 강희로 했으면 좋았을껄.
가희,나희,다희, 라희,자희, 차희, 진희,윤희 등등 이쁜 이름도 많은데..
그리고 나이가 들면 조금 몸이 넉넉해야 보기좋죠? 그래서 다이어트는 애저녁에
포기했답니다.
반면 저는 우선 '光'字가 싫었고, 큰 언니, 작은 언니를 그냥 '姬'字를
붙인 김에 별로 이쁘지도 않은 광字를 덜컥 붙여 놓으셨어요. 남자 형제들은
돌림자를 넣어 신경써서 지으시고요. 차라리 강희로 했으면 좋았을껄.
가희,나희,다희, 라희,자희, 차희, 진희,윤희 등등 이쁜 이름도 많은데..
그리고 나이가 들면 조금 몸이 넉넉해야 보기좋죠? 그래서 다이어트는 애저녁에
포기했답니다.
2003.11.28 04:02:29 (*.126.134.224)
일찍부터 이름짓는 데 취미가 있어 우리 아해들은 물론 조카,조카애들이 낳은 손주까지 이름을 지어줬어요.그런 이름들이 유현,예현,다해 해인,혜윤 등등이죠.
이름이 너무 예쁘기만 한 건 좀 피하게 되더라구요.
고로 가희,라희 等等보다 광희란 이름이 균형도 있고 좋은 이름이예요.제 생각에는.성과도 어울립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기만 한 건 좀 피하게 되더라구요.
고로 가희,라희 等等보다 광희란 이름이 균형도 있고 좋은 이름이예요.제 생각에는.성과도 어울립니다.
2003.11.28 04:56:33 (*.203.25.150)
바이올린 선률이 새벽을 상큼하게 해주길래 다시 들어와 보았죠
광희랑 경선언니랑 도란도란,,,,,,,,,
광희..예뻐요 알맞게 통통하고.
어제 언니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나올때 인사 못드려서 죄송했어요
광희랑 경선언니랑 도란도란,,,,,,,,,
광희..예뻐요 알맞게 통통하고.
어제 언니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나올때 인사 못드려서 죄송했어요
2003.11.28 09:51:53 (*.87.12.121)
재밌어서 또 써야지. 우선 이름이 균형있어서 좋다고 하셔서 위안이 됩니다.
작은 언니가 첫 딸을 낳았는데, 아버지와 결혼을 안한 저와 머리 맞대고 고민했어요.
형부 성이 '千'씨라서 이름 마다 안 예쁘더군요. 드뎌 外字로 짓자고 결정. 千 善, 그리고
또 둘째때도 계집애, 너는 千 眞 , 앉아서 뚝딱 지었더니. 지금 善이는 맞딸 답게 넉넉하고 착하고, 작은 딸 眞이는 귀엽고 맑고.
오빠도 첫 아들을 낳았는데, 이번엔 가운데 字가 돌림자 '鐘' . 종수, 종철,종식,종환,종구....
암만해도 너무 흔하고 평범하다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종가에서 제시를 해주더군요.
範(범), 道(도) 둘중에 하나를 하라고요. 제가 우겼죠. 道 字로.
대신 한자를 도(여긴 안나왔네요)字로 바꿨죠 - 뜻은 '옥 구슬'
어떻게 되었냐고요? 걔가?
어려서 부터 피아노를 무지 잘치더니 예고2년 다니다가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대학으로
pick up 유학 갔답니다. 鍾소리와 玉 구슬. 절묘하죠? (:l)(:l)(:l)(:l)(:l)
작은 언니가 첫 딸을 낳았는데, 아버지와 결혼을 안한 저와 머리 맞대고 고민했어요.
형부 성이 '千'씨라서 이름 마다 안 예쁘더군요. 드뎌 外字로 짓자고 결정. 千 善, 그리고
또 둘째때도 계집애, 너는 千 眞 , 앉아서 뚝딱 지었더니. 지금 善이는 맞딸 답게 넉넉하고 착하고, 작은 딸 眞이는 귀엽고 맑고.
오빠도 첫 아들을 낳았는데, 이번엔 가운데 字가 돌림자 '鐘' . 종수, 종철,종식,종환,종구....
암만해도 너무 흔하고 평범하다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종가에서 제시를 해주더군요.
範(범), 道(도) 둘중에 하나를 하라고요. 제가 우겼죠. 道 字로.
대신 한자를 도(여긴 안나왔네요)字로 바꿨죠 - 뜻은 '옥 구슬'
어떻게 되었냐고요? 걔가?
어려서 부터 피아노를 무지 잘치더니 예고2년 다니다가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대학으로
pick up 유학 갔답니다. 鍾소리와 玉 구슬. 절묘하죠? (:l)(:l)(:l)(:l)(:l)
2003.11.29 15:52:40 (*.78.125.204)
여기 이름 자랑 하는데 맞아요?
우리 아들 이름이 田 河 林 이거든요.
밭(땅, 흙)+물+수풀(나무)= 自然(nature), 자연스러우라고, 성과 잘 어울리라고 지었어요.
남편과 머리 맞대고...그때 한창 남편이 자연미술에 심취해 있을 때이기도 해서...
지금 중3인데
한편 생각하면 보다 원대한 꿈 같은걸 실어줬어야 했나? 싶은 일말의 아쉬움도 있고, 너무 무덤덤하고 소박하고 부드러워서요.
이 험난한 세상에 욕심이랄지, 성취, 출세... 이런 것과 너무 먼 것 같아요.
물론 이 아이가 이담 이름 때문에 뭐라 하면 할 말은 있죠.
"그건 네 탓이다"
암튼 현재 이 아이가 인터넷상에 쓰는 이름이 'slow' 인걸 보면 거의 이름대로 가고 있는 거 맞지요?
광희야, 네 이름 동글동글하고 이뻐.
우리 아들 이름이 田 河 林 이거든요.
밭(땅, 흙)+물+수풀(나무)= 自然(nature), 자연스러우라고, 성과 잘 어울리라고 지었어요.
남편과 머리 맞대고...그때 한창 남편이 자연미술에 심취해 있을 때이기도 해서...
지금 중3인데
한편 생각하면 보다 원대한 꿈 같은걸 실어줬어야 했나? 싶은 일말의 아쉬움도 있고, 너무 무덤덤하고 소박하고 부드러워서요.
이 험난한 세상에 욕심이랄지, 성취, 출세... 이런 것과 너무 먼 것 같아요.
물론 이 아이가 이담 이름 때문에 뭐라 하면 할 말은 있죠.
"그건 네 탓이다"
암튼 현재 이 아이가 인터넷상에 쓰는 이름이 'slow' 인걸 보면 거의 이름대로 가고 있는 거 맞지요?
광희야, 네 이름 동글동글하고 이뻐.
근데 붓글씨도 못쓰는 주제에 호만 근사하면 뭐해?
붓글씨만 못 쓰면 누가 뭐라나? 한국말도 바로 사용을 못해서 목하 고민중입니다.
그래도 업그레이드 되고는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