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글 수 1,079

호수를 지나 산속으로 더 들어가면 동굴이 있다 하는데 그날은 시간이 넉넉치 않아 호수만 보고
되돌아 나왔어. 한달전 쯤일꺼야.
어제는 동굴을 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지.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미리 생각을 해 놓았다가 가면 마음이 덜 분주한데
늦은 점심을 먹다가 벼란간 가보자고 해서...

산으로 가는 입구에 흔틀다리가 있는거야.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무서워 하는것.....
구멍이 숭숭 뚫린 다리 아래론 강물이 흐르고
다리에 올라서면 한걸음 한걸음 마다 사람도 세상도 다 출렁거리는.
후회해 본들 이미 늦었고.
눈 딱 감고 건넜지.

산길은 갈수록 비탈 오르막 길이고
집에 있을껄...싫다고 할껄...

내려오던 젊은 엄마가 ' 다 왔어요' 하네.

나무 계단 끝에 동굴 입구가 보였어.

시간도 없었거니와 처음부터 동굴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어. 깜깜할것 같애서.
요건 100 m 동굴이라하네. 동굴 길이가 100 m 란것이 아니고 산 밑에서부터 100 m 높이라는거지.
800 m 동굴은 안내자와 동반해야 한다는 팻말이 있고.
암튼 동굴이 너 댓개 있더군.

Horn lake park 엔 날씨도 궂고 해질녘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
한 여름엔 사람들이 많을꺼야. 호수보고 돌아서면 산이 있고 하니.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돌아오는길....하늘에서 뚝 떨어진 바위가 있더라고.
차 세우고 찍을 시간은 없고 달리는 차 안에서 얼른 한장 담았다네.
순희야, 반가워.
아무리 반가워도 네가 잠 못자고 사진 올린 거면 난 속상한단다.
하루 이틀 안 자도 나중에 푹 자면 괜찮은데 넌 안 그러잖아.
늘 조금 자고 늘 바지런히 움직이고 베풀기만 하고.....
지금쯤 네가 단잠을 자고있으면 좋겠다.
설마 벌써 일어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정말 무서웠겠다.
어둡고 흔들대고, 그리고 큰나무들이 막 쓰러져 있네.
한국의 사진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네가 올리는 사진 속 경치들이 새로운 점에서 당연 우위야.
경치 자체가 다르니까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단다.
신기해.
내가 이름 부를 때 네가 나와 있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순희 이름 있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