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첫날은 막내랑 함께, 둘째날은 주일이라 교회에서 만나 모두 함께, 그리고 세쨋날은 결혼한 둘째랑 함께 지냈다.
산호세에서 메가버스를 타고 엘에이 유니온 역에서 혼자 살고 있는 막내를 만났다.
“ 먹는 건 잘 먹니? 친구랑 잘 지내고? 일은 힘들지 않어? 차는 고속도로 가다가 섰다며, 괜찮아?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할꺼니?”
“ 엄마, 내 걱정은 말어. 엄마 아빠 회사는 괜찮아? 요새 우리 사무실은 바빠. 월페이먼트를 못내는 사람들에게 독촉장 보내느라 직원들 더 뽑을거야. 요새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가봐.”
저녁을 산다고 레돈도 비치로 향하며 오히려 내 걱정하는 막내의 말에 눈물이 핑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막내는, 일은 많아 좋은데 돈 못내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아 마음은 안 좋댄다.
다음날 주일엔 애들 다니는 교회에 가 예배를 드렸다. 사돈어른께서 점심 대접 하신다기에 내가 좋아하는 달콤하고 시원한 동치미국수 잘하는 길목식당으로 갔다.
“ 작년 결혼식 때에도 길가에 나뭇잎도 없는 보라색 꽃나무가 여기저기 만발해 한창이었는데 올해도 참 예쁘게 잘 피었네요. 화창한 날씨에 우리들을 축하하고 환영해 주는 것 같아요. 장로님, 혹시 그 꽃나무 이름 아세요? “
사돈 어른께선 난감해 하는 빛으로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안사돈께선 교회 온식구들에게 미역국밥을 대접하고 이제 들어 오신다.
아들회사는 어쩌면 문 닫을 것 같다하고, 졸업하고 이번에 교사 자격증을 딴 며늘아기는 요즘 교육비 삭감으로 들어갈 자리가 없댄다. 변호사인 며늘애 오빠는 이번 8월에 결혼식을 올린단다. 사돈 되시는 오십대의 장로님은 요즘 마음이 복잡하신 것 같다. 교회부흥을 위해서 장로님들은 목사님께서 빨리 은퇴하셨으면 하는데, 70을 바라보시는 목사님은 새 피로 교회를 수혈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댄다. 그래서 우리 아들 옷 빨아주시고 밥 사주시며 사랑해 주시던 아직 젊은 장로님은 다른 곳으로 가실 마음이시란다.
나는 사돈 어른이 손수 구워주시는 갈비를 맛있게 먹으며 기껏한다는 말이, 보라색 꽃이 어떻고 주절주절 거렸으니,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 인터넷 속 허 인선배 앞에서 주절주절 거리던 버릇이 사돈어른 앞에서 나오다니. 내가 미쳤지. 미쳤어! “
5월30일 2008년
San Francisco 에서 김 경숙
이런 질문은 안광희가 대답 항상 빨리하지.
두선이의 이웃에는 아름다운 분들이 많아 행복하구나.
두선이와 우리들이 있어 이 세상은 너무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두선아, 너 정말 예뻐.
그 꽃의 이름은 '자카랜타'라고 해
보랏빛 꽃이 피고,새들이 많이 지저귀기 시작하면~~~
밖을 나서면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봄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않니?
두선아
아프지 말고 잘 지내자.
무엇보다 건강한게 우선이야.
친구들 만나서 좋은 시간 갖고,정애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렴
엘에이는 정말 큰 도시여서 모든게 다양하고 한국사람들이 살기 편하고 좋아하는 도시같았다.
레돈도 비치 후론트 쪽에는 한국 횟집들이 떠억 자리잡고 있고 한국인 입에 맞게 음식을 써브하고
많은 낚시꾼들은 한국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사진은 모두들 잘 알고 좋아하는 "더 그로브" 인데 방송국과 화머스 마켓이 있어 흥겹고 즐거운 먹자골목이었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잘 보였으면 이 곳에서 만나 실컷 떠들며 먹고 놀았을텐데...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볼 때 마다 저 사람은 유명한 배우고 저 사람은 유명한 가수고 저 사람은 유명한 코메디언이라는데
나에게는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일뿐...
인일여고에 나오는 우리 친구들 얼굴이나 미동북부에 나오는 선배님들 보다 훨씬 못나 보였다.
길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나와 플릇, 드럼, 색스폰,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전자키타, 키보드, 첼로 등을 연주하며
한층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길가 테이블에 가슴과 등을 시원하게 내 놓고 와인에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연인들.
나도 저렇게 저 자리에 앉아 여유로울 용기가 있었으면 하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분수가 춤추며 시원하게 내뿜고 있는 그 곳은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했으면 더 아름다웠을텐데... 다음엔 그 곳에서 우리 만나자. 친구들아.
경숙아
'더 그로브'에 갔었구나.
친구들이 반가워 했을텐데 소식좀 주지않고~~~
내가 사는 글랜데일에 그로브를 설계한 건축가가
그곳과 거의 흡사한 개념으로 '아메리카나'를 설계해서
한 2주전인가 오픈했단다.
우리집에서 5분거리~~~다음에 이곳에 오면 꼭 들러라
그곳에 가면 유럽의 어느 모퉁이에 온 것 같이 잘 해 놨더라.
6월 중순쯤 엘에이의 친구들이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어.
내 계획으로 우선 극장을 갔다가 (아마 'sex and the city'정도가 되지 않을까?)
비싸서 엄두도 못낼 그런 가방이니,구두니 아이쇼핑하며 깔깔거리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하루 일정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저번에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아이언맨'을 보류하고 있었거든~~~
다음에 경숙이도 한번 같이 가자
동북부에도 미남이 있어?
미녀들은 엘에이에 있지만,동북부 미남 소리는 금시초문이네 ㅋㅋ(미남 이려면 근육질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가기 전서부터 너랑 다른 친구들 생각을 해 봤는데, 그 땐 황금연휴잖아.
아마 넌 근육질의 멋진 두 남성과 함께 꿈같은 시간을 즐기고 있을 것만 같아 내가 배려해 준거야. 고맙지?
그래, 다음 번엔 너희집 발코니나 좀 빌리자. 너랑 커피 한잔 놓고 이사람 저서람 흉도 봐가며 실컷 웃어보자.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 예쁜 얼굴들 사진도 올리고...
ㅋㅋ 분수 사이로 살짜기 보이는 경숙이를 옥섭이가 먼저 보았네?
조금전 헤어진 옥섭아 지금 이곳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우리 오늘 정애네 느릿느릿한 어느 작은 거실 이야기 (카페이름이 정확한 지는???)에서
우리 많이 즐거웠었지?
선미와 핸섬한 그 옆지기랑, 명희 흥애 송현희 또 그 친구랑 명분이 향란이 또 옥섭이 나 그리고 정애
우리 모두 신나게 놀다 온 거 맞지?
이시간 이대로였으면 좋겠더라.
혼자 샾에 가서는 절대로 입어볼 수 없는 눈에 띠게 세련된 옷들도 실컷 입어 봤고...
커피맛도 아주 좋았어. 실내의 다양한 색깔들의 어울림도 나를 많이 즐겁게 했고.
경수아 엘에이에서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낼 거구나.
지금 생각해봐도 같은 서클하면서 영실이와 함께 있었을 때 항상 깔깔거리고 즐거웠던 거 같아.
명희 얘기 들으니 영란이는 촌철살인의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며?
유쾌한 친구들과 아름다운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너희 너무 복받은 거야
그냥은 알아볼수 없지.
우리는 멀리 떨어져서도 오래 떨어져 있었어도 서로 그립고 사랑하는 친구들이니까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거야. 고맙다.
경수는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지 옆집 선배님들이 별로라고 그러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눈으로 보면 모두 예쁘고 모두 멋있지.
친구들이 만났었구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찡해오는 우리 친구들
옥섭이, 두선이, 정애, 선미, 명희, 흥애, 송현희, 명분이, 향란이 그리고 선미의 든든한 옆지기 (실례!} 분도 모두 보고싶고
그리운 우리친구들이지.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얼마나 신났을까? 사람 사는 맛이 거기에 있는데 나는 친구들에게 언제나 가볼까.
분위기까지 좋다는 정애네 '로드' 가 예쁜 장미꽃들로 더욱 화사하고 흥겨웠겠네.
옥섭아, 네 사진 잘 보았다. 대감댁 큰마님 같은 네 모습에 나 감동먹었다.
얼마전에 우리집 담장으로 넘어온 자카랜타 사진이야.

너,그냥 코메디안 나가라.
나도 알고 있지,-----사랑하는 마음,사랑하는 눈
경숙이의 마음도 (귀엽다,귀동이처럼 )----경숙이가 아무리 그래도 로그인이 싫으실껄?

경수야, 화사한 보라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자카란다가 너무 아름답다.
고국에서 많이 보아온 키크고 시원스런 오동나무 같기도 하고 , 등나무의 보라색 같기도 하고, 라일락 향내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지 모를 낮익은 듯한 자카란다를 보며 반가운 마음이었어.
사진을 보니 팜츄리와 보라색의 자카란다가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엘에이의 도로를 너랑 함께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다.
예전에 결혼식장에서 많이 피아노 쳐 보았던 랑게의 "꽃노래" 를 들으며...

가방 싸다말고 경숙이 전화번호 찾으러 잠깐 들렀는데 이쁜 이야기들이 활짝이네..
모두들 안녕!!!!!!!
경숙아 나 오늘 그동네 간다..연애할때 처럼 마음이 설레단다
너도 아들들 보러갈때 그랬겠지?
연락할께 ..우리 딸네는 다운타운이구..
엘에이까지 뻐스로 가능한가보네 ..나도 엘에이 가고싶어..
경수야 보라색 꽃 진짜 예쁘다
우리 싸이트는 친구들의 곱고 귀족같은 이야기들이 자카르타꽃처럼 흐트러져 있어서
들어올때마다 꽃 향기가 난단다
인일에 가득하던 아카시아향처럼....
친구들 모두 ..그립다
언제까지 샌프란시스코에 있을거니?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속에 푹 젖어버렴.
흘로리다의 악어도 한마리 끌고오니?
경숙아....안 미친거야.ㅎㅎㅎ
제목 보고 깜짝 놀랐지.
두선아
옥섭아
오랫만에 우리 즐거운 시간이었지?
흥애는 갸 신랑께서 웬 속치마를 겉에 입고 다닐거냐고 놀려서
문제의 드레스를 아직 못 입었다더라. ㅋㅋ
(그래도 우리가 밀어붙여서 입고 나오긴 했단다.)
다들 멋지다더구만....
경수야...요즘 너무 뜸하다.
혹시 뭐 삐친거니?
바쁜 거니?
미동북부에만 가 있는 거 아녀?
그분들 여전히 재밌지?
정옥아...반가워.
너희들도 그곳에서 어쩜 만나게 되겠네.
모두들 좋은 시간들 되기를....
김명아, 잘 지내지?
신록의 오뉴월엔 아이들도 무럭 무럭 잘 자라고 날로 날로 새로워지지. 참 수고많다.
그분들, 이제 나이 들어 가시는 것 같애.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애.
그저 옛날 먹던 것, 옛날부터 쓰던 것, 옛날부터 알던 것 하나로 만족하시는 것 같애. simple life ! 좋은거지 뭐.
정옥아, 샌프란시스코에 왔니?
내 전화번호 알아? 어제 부터 전화 기다리고 있는데...
혜경이, 김 혜경 알지?
해경이와 통화하며 함께 만날 시간을 고대하고 있단다. 혜경이는 엄청 바뻐. 일년 스케줄이 꽉차 있거든.
보고싶던 예쁜 따님과 좋은 꿈꾸며 잘 자라.
조정옥아
머리에 꽃을 꽃더니 마침내 상항에 가는구나.
따님이랑 친구들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낼 줄 믿는다.
엘에이 오게되면 연락하렴,보고싶구나.
명희야
나 안 삐졌어.
나이 오십에 자꾸 삐지면 안되는 거 아니야?
강명희는 잘 있니? 궁금하구나.
안광희는 남편이 아프셔서 못 들어오는 것 같던데,
모쪼록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걱정이 되는구나.
마음 착한 광희가 얼마나 힘이 들까?
옆에 있는 너희들이 광희 좀 챙겨주라.
말이 났으니 내 자랑 좀 할께
자랑인지 모자란 건지~~~
난 중학교 2학년 때 까지,신경질 난다는게 무슨 말인지 몰랐어
애들이 신경질 난다 난다 하는데 그 말이 이해가 안 되었단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갑자기 그야말로 신경질이 나는거야
'아하,이게 신경질이구나' 했단다. ㅋㅋㅋ
그때부터 나도 성질이 나빠진 것 같애. 이상 끝
처음엔 바쁘게 일하다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눠 미안했고...
밝고 활기찬 네 목소리에 덩달아 나까지 신이 났단다.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소리가 그런가?
전에 에너지 팍팍 내뿜는 최성희 목소리도 좋았고, 영실이 목소리도 주위를 신나게 만들지.
경수 목소리는 너무 다양해. 웃을 때는 남자보다 더 호탕하고, 우리 남편한텐 애교만점이고...
정옥아, 딸에게 책상이며 세탁기며 모두모두 다 해 주고 싶지?
착하고 예쁜 따님이 좋은 신랑감도 만나야 할텐데...
내일 또 우리 전화하자.
경숙아
글쌔,다양해 보이니?
내가 생각해도 많이 다양해 보일 것 같구나.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근본적으로는 꽤 조용한 여자야.
나의 혈액형이 뭐 같으니?
경수는 분홍 장미형일꺼야.
적혈구에 백혈구가 섞여서 예쁜 분홍빛 일거야.
분홍 장미는 빨간 장미나 노란 장미, 하얀 장미 보다도 향기가 더욱 곱게 잘 나지.
경수는 분명히 분홍 장미형일꺼야.
잠시 말을 멈추고 침묵하신게 아닐까?
우리는 침묵 앞에서 당황하지만 침묵이 주는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해봐 ㅎㅎㅎ
옥섭이는 연두색 옷의 여인이 경숙이인걸 어찌 알았니?( 그 예리함)
두선아 나도 그날 너무 반가왔어,마음같아서는 남편 혼자 시댁에 보내구 나는 너희들이랑 끝까지 놀고 싶었어
뒤돌아서서 가는 내 모습에서 그런 마음 읽지 않았어? ㅎㅎㅎ
몸은 괜찮은 거니?
경수야 고로 너는 신경질이란걸 중 2때 알았다는 거지, 분홍 장미형 혈액형임에 분명해 ㅎㅎ
명희야 못 만나고 먼저 와서 아쉬었어
나는 그날 산 우아한 부라우스와 치마 , 목요일 호암아트홀 음악회 갈 때 입으려고 고이 모셔놨어
흥애 남편도 우리 남편과 동류의 분이신 것 같다
정애가 우리를 많이 변화시킬 것 같아
꽃씨와 도둑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 가야지
프루스트보다 투르니에보다 더 아름다우셨던 일상의 시인,
피천득씨가 막막히 그리운 오월이에요...ㅜㅜ
내가 그제 아침 7시31분에 받은 문자 메세지란다.
아침 식탁에 앉아 현실적인 일들로 복잡하던 차에
받은 메세지가 얼마나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지
'행복합니다 일상을 잠시 떠나게 해 주는 당신이 있어서...♥
라고 답장을 보낸 후
내가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누구도 모를껄? ㅋㅋㅋ
나중에 보니 그날 조선일보인가에
꽃씨와 도둑이 신문에 커다랗게 나 있더구나.
너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그에 못지 않을 것 같아.
사돈어른께서도 충분히 널 이해하셨을 테고...
경숙아, 너 너무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