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안부 전화해 오는 독일의 종심이는
가까운 이웃에 살고있는 친구 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곤한다.

오늘 드디어 우리집에 입성(?)하니
 
반가운 종심이의 엽서 두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번씩 프랑스 알사스지방에서 보낸 엽서 받아보았느냐는 질문에
남양주 딸네집 치닥거리로
집을 떠나 온터라
궁금했지만 받아볼 도리가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한달전에 종심이가 보낸 엽서를 받고보니

'Liebe 미선아~~'
라고 불러주는  진한 우정에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니
사는 기쁨을 먼데서 찾을것 없이
요런 사소한 표현 하나에 의미를 두고 곱 씹으면
새록 새록 행복이 솟아 나는것 같다.

지난 날엔 독일 국경에 위치해 무수한 전쟁중 세계1차 대전후 프랑스 땅이된
알사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기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맑고 신선한 봄향기를 엽서 실려 보낸다는
종심이의 글을 읽으며
학창시절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 이나 '별'의 한장면이 아스라이 연상되던데
다음주엔 지중해 연안으로 쿠루즈 여행을 떠난다니
참으로 복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에도  지중해 푸른 물빛이 번질 엽서를 또 보내줄 종심이~~~~
늘 상 여행중엔 어김없이 나를 기억하며
한줄의 글이라도 보내주는 우정에 감복하며

멀리 있다고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을 역행하는
종심이와의 긴 우정의 끈을 간직하고 있는 나는
누가 뭐래도  복된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임엔 틀림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