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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五月)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작자 : 피천득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형식 : 수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성격 : 감각적. 서정적. 예찬적. 서정적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제재 : 5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표현 : 비유적 표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주제 : 청순한 오월의 깨끗하고 조촐함에 대한 예찬과 삶의 의지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출전 : <금아 시문선>(1959)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오월은 금방 찬물로 - 청순한 얼굴이다 : 오월이란 계절의 청순함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은유법이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
때묻지 않고 청순한 오월의 푸름의 상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은유법이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스물 한 살의 나이었던 오월 :
내가 스물 한 살의 나이었던 해의 오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불현 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 방황하고 싶고, 충동적인 젊은 날을 그린 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得了愛情痛苦 失了愛情痛苦(득료애정통고 실료애정통고) :
얻었음이여, 사랑의 고통을. 잃었음이여, 사랑의 고통을. 출전은 미상이나 글체로 보아서 중국 현대 백화시인 듯하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머문 듯이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
세월의 빠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
유월이 되어 나타날 싱싱한 녹음의 상태를 원숙한 여인에 비유하여 아늑하고 풍만한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은유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