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모스크바의 겨울이 아름답다지만,
몇주 전까지 눈이 휘날리고 회색하늘이 도시를 짓누르니까
나처럼 낙천적인(?) 사람도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더라.
정말로
2주동안에에 새싹이 나고 자라더니 지금은 연초록으로 도시가 변하고 있지.
모스크바의 봄은 꽃이 없네.
우리 동네 입구에 몇구르 핀 개나리가 유일하단다.
우리나라엔 차례차례 기다리며 피는 봄 꽃들이 너무도 예쁜데...

보고싶은 우리 친구들 모두 잘들 지내지?
이러저러한 이유로 오랫만에 여기 들어오니 좋으면서도 조금은 낯설기도 해.
그동안 밀린 글들을 읽으며
친구들이 나에게 베풀어 주었던 것들만 생각나면서 보고싶구나.

작년 4월에는 미동부 친구들이랑 정말 재미나게 지냈고
(인옥이,영옥이,인자 그리고 채경이..너희들은 생각 안나니?)
그 전 해 4월은 우리 12기 친구들이랑 홍천 대명콘도에 갔다가
벛꽃이 눈처럼 쏟아지는 길을 운전하며 모두 감격해 하던 장면도 기억난다...
올 1월초에는 옥규가 인사동의우리나라 약초,나물로 만드는 한정식집에 데꼬가서(?)
멀리 대전에서 겨우 시간내 달려온 춘선이랑,혜숙이,신영이,영혜,설경이 병숙이.등과 만나고
삼청동 조그마한 shop에 들러 구경할 때마다
예쁘다고 말만하면,
선물로 사주겠다고 빨리 고르라고 아단치던 친구들...
혜숙이 학원에 음식들을 푸짐히 하나씩 차려가지고 와 만난 `ㄱㄱㄹ모임 친구들`
임순구선생님과 우리 5반 재숙이 경래 그리고 탁선희등등
혜인이를 비롯한 강남 친구들...
모두모두 그립고 보고싶어...

아~~
내가 기나긴 모스크바의 겨울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이 힘들었었나봐.
봄이 오니까 이제 제정신(?)이 들어서 친구들 이름도 부르고 그러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