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기
나는 어제 내 사진을 한 장 건네 받았다.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 나의 못 생긴 손이 유난히 클로즈업 된 사진이었다.
나는 선천적으로 못 생긴 손을 가지고 태어 났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엄청 크고 몽딱한 엄지 손가락은 누에 손톱이라 불리워지기도 하며
덕담 삼아 부자가 된다거나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위로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하며 살았다.
못 생긴 손은 그 뿐만 아니라 유난히 내려 붙은 새끼 손가락 길이가
남들은 네 째 손가락 두 번 째 마디까지 닿는데 난 첫 번째 마디를 겨우 넘어서는 길이라서
장갑을 사면 항상 새끼 손가락 끝이 비어 있게 마련이다. 2005-04-11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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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게시판에 사진과 영상, 글등을 꾸준히 올려 주시는 이기순 선배님의
소박한 글을 올려 봤습니다.
푸근한 우리네 어머니의 손 그대로입니다.
글 그대로, 이기순 선배님의 재주는 무척 많지요.
그림도 잘 그리시고(나도화가에 그림도 그리셨어요) 코사지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계십니다.
지금은 광숙언니가 6기 지킴이 인데, 조금 나아지시면 6기도 4기 처럼
잘 돌아 갈꺼에요.
기순언니가 그동안 애를 많이 쓰셨어요.
저는 전에 기순언니가 올리신 이 글과 이 사진을 보고 많은 느낌을 받았어요.
나이들어 세월의 주름은 훈장이라는 것을요.
쓸고 갈고, 닦아 반짝여서 좋은 것은 결코 사람의 겉이 아니라는 것을요.
선배님들에게는 늘 배울 것이 많이 있답니다.
오랜만에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깜짝 놀랬다.
하여간 광희는 못 말려~
요즈음은 이 못 생긴 손에 기브스까지하고 삼복을 지내고
기브스 풀 날만 고대하고 있는 중.
그래서 못 생긴 손 2가 우리 카페에 올려 있다네~
근데 왜 자꾸 웃음이 날까요? 언니는 아프실텐데.. 더구나 이 삼복 더위에 장갑을 끼고 계시고..
제가 언니의 사정도 모르고 마침 이 글을 올렸네요.
혹시 저 때문에? 오비이락? ㅋㅋㅋ
또 자꾸 웃음이 나는 이유 하나 더 있는데요.........
정말 새끼 손가락이 안보이네요?
네번째 손가락 둘째 마디 끝에서도 안보이네요.ㄲㄲㄲㄲ
언니 고생하시는데 죄송해요.
기순언니~ 흥겹게 가야금 소리에 맞춰 장고를 쳐드릴께요.
언니, " I want to hold your hand~"
혹 숙명가야금연주단 연주가 아닌가 싶네.
이리로 이사 오고 몇 일 안 되어 근처에 있는 여성프라자에서
연말 송년음악회를 하는데 티켓을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기에 지키고 앉아 있다가 응모했더니
석 장이 배정되어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랑 갔었는데 좋더라구요.
그런데 광희는 정말로 못 하는 게 없네~
장구까지?
나를 실물보다 훨씬 이쁘게 그려주긴 했지만
내가 봐도 나랑 많이 닮아 보이는데 뭘보고 그린거야?
설마 상상 속의 나를 그려 놓은 건 아닐테고...
6회 카페에 기브스한 내 손 사진을 올렸더니 우리 친구하는 말
장난삼아 만들어 놓은 손같이 재미있게 생겼단다.
나의 못난 손가락 중 하나인 새끼 손가락이 부러졌다니까
부러지면서 손가락까지 짧아졌는 줄 알았다나.
한 달 이상을 이러구 있다 보니
고무장갑 낀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벗어버리려 한 번씩 폼 잡는다.
요즘은 제대 앞둔 사병 제대 날짜 꼽듯이 날짜 세고 앉았다.
이제 이틀만 참으면 일단은 이 족쇄로부터 벗어 난다.
직접 눈 앞에서 연주를 들으셨네요.
저기 장고는 제가 치는게 아니고 폼만 잡은거에요.ㅎㅎㅎ
내일이면 족쇄를 풀으시고 형부께 맛 난 음식 많이 해드리세요.
참, 저 위의 언니 모습이요?
언니네 6기를 뒤져가지고 언니 모습 보고 그린거에요.
그리다 보니 조금 비슷해졌어요.
다시 하라면 또 못하죠.ㅋㅋㅋ
내 손 못 생긴거야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렇게 정면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인자 말대로 진짜 재미있게 생겼다. 삼복 중에 팔꿈치 바로 아래까지 기브스를 하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던지 언제 풀러줄꺼냐고 하두 보채니까 의사가 선심 쓰듯이 5주만에 풀러 주었다. 기브스만 풀면 되는 줄 알았더니 막상 풀러 놓고 보니 더 기가 막히다. 여기저기 멍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새끼 손가락은 퉁퉁 부어 움직이지도 못 하겠다. 다친 손가락이야 그렇다 치고 그 옆의 손가락하고 같이 묶어 놓아서 약지 마저도 뻣뻣하게 굳어 구부러지지도 않는다. 그나마 물을 맘대로 묻혀도 되는 것만 감지덕지라서 병원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씼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지난 번 기브스 다시 하기 전에 손 씻을꺼라고 때수건까지 준비해 갔는데 별로더니 이 번에는 각질이 퉁퉁 불어 건드리기만 하면 허물 벗듯 나오는데 다 되었다 싶어 말리려고 손을 문지르면 또 나와 몇 번을 반복해야 했다. 뼈가 아직 안 붙었으니 넘어지거나 무리하게 힘이 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기브스를 제거하고 나니 누가 옆에 오는 것도 건드릴까 봐 겁부터 나더라구. 한의원에 가서 부황으로 피를 좀 빼고 침 맞고 물리 치료하기를 8일 째. 한 달 정도는 각오하라지만 몇 일 지나니 부기도 좀 내리고 수시로 약지를 꺾어 댔더니 운동 반경이 좀 넓어지기는 했다. 5주동안 묶여 있던 손목도 조금은 꺾이고. 고정 안 하고 기브스만 해 달라니까 손가락이 약간 휠 것은 각오하랬지만 설마 이 상태로 굳어 버리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애를 써도 모아지지 않고 벌어지기만 하던 새끼 손가락이 덕분에 얌전히 가서 붙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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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초기화면이 바겼길래 들어 왔네.
광희는 여러가지 못하는게 없어.
다재다능 하다니까..
조위에 이기순후배 닮았네..전에 6기 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