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동문중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박찬정동문의 글을 <나도작가>에서 찾았습니다.
그동안 14기의 주필중 한명일 정도로 만만찮은 글솜씨와 재치있는 내용등으로
선배, 동기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있다 알고 있습니다.
팬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내용은 <나도작가>중 <통학 기차간 연애담이나 에피소드>에 올려진 것입니다.

내친김에 박찬정동문의 글도 한번 찾아 읽어보시고 외국에 살고 있는 동문들의
그 사는 모습도 들여다 보면서 격려의 말과 박수도 함께 보내주세요.


14. 박찬정
( 2005-09-02 01:01:44 )  

전차에서 생긴 일에 남자가 낑겨 있는 것 까진 맞는데 연애담은 아닌 얘긴데,
4년전 러시아워에 야먀노테센을 탔는데 무지하게 혼잡했지요.
어찌어찌 비집고 1차선 (앉은 사람의 바로 앞에 섬) 점거.
마침 내 앞에 앉은 늙수구레한 셀러리맨(으로 보임)은 졸고 있었는데,
전차가 흔들리며 쏠리는 바람에 내가 중심을 잃고 앞사람을 덮쳐버린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그 아저씨의 놋요강단지 같이 벗겨진 대머리 정수리에
내 입술자국이 찍힌거여요.
휘청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어서 모두 자신을 수습하느라
여러사람의 시선을 받진 않았고, 정작 본인은 졸고 있던터라
어떤사태가 벌어졌는지 파악을 못하고 있는것같더라구요.
누가 휴지라도 건네주며 가르쳐줄까봐
천신만고 확보한 1차선 입석을 포기하고
딴곳으로 비집고 들어가 찝찝한 입술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