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
나 미국 LA에 살고 있는 김영란이야.

얼마전 우체부가 나에게 소포가 왔는데 집에 없으니 우체국에 와서 찾아 가라는 쪽지를 남겨 놓고 갔더군.  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에게 올 것이 없는데....하여 여러날 그 쪽지만 가지고 다니다가 드뎌 우체국에 가 보았더니 한국에서 내 친구 백영란이 책을 보냈더라구.

'그냥 그리고 느닷없이' 란 말이 두고 두고 생각나더군.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구역예배를 하는데 나와 나이가 같은 집사님이 얼마 전 장가 보낸 아들이 어느 저녁에 혼자 '그냥 느닷없이' 왔더라나?  저녁도 함께 먹지 않고 그냥 돌아 갔는데 생각할 수록 너무 좋아서 이틀동안 '아들이 왔던 것이 꿈이었나, 생시였나' 하더라는거야.

하긴 말로는 굉장히 쉽게 보이는 '그냥과 느닷없이'가 늘 마음에 품고 있다가 한 순간 표출되는 것임을 우린 다 알고 있지.

나처럼 별로 이곳에 나타나지 않다가 '그냥 느닷없이' 나타나는 것도 눈팅은 꽤 했다는 증거 아니겠니?
그래
'그냥 느닷없이' 나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