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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남부를 다녀왔다.

여행에서  볼거리를 보는 것도 유익한 것이지만 새로운 얘기거리를 챙기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마지막 날 석식을 한 후 차를 마시는 자리   행복한 여행 기분이 절정인 시간이다.

얘기 중 한 분이 `후라빠`라는 단어를 내놓으신다.

아! 후라빠  알아 뭔지...다들 그런 표정으로 한마디씩 거드신다.

 

어느 학교에 후라빠가 많았지?

C여고에 많았었지.아마

H여고 아니예요?

아니지 거긴 너무 수준이하라 후라빠라 할 수 없어.

아니 그럼 후라빠가 좋은 거예요?(나는 후라빠를 불량배에 가까운 무서운 아해들로 기억하기에)

 

와글와글 말씀들을 정리해본다

난 후라빠가 그리워 그 시절에만  해볼 수 있는 짓이었잖아...

깻잎머리,딱 달라붙고 짧게 입은  교복 상의 후레아 스커트에 돌돌 말아 신은 흰 양말

이성에 눈이 바짝 떠지는 사춘기에 자기의 섹쉬함을 내보이려고 그러는 게

얼마나 효용가치를 아는 짓이야...

후라빠들은 적극적이기 때문에 연애도 잘했고.....시집도 잘 갔어.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10%의 후라빠가 되고픈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봐....

 

한마디 시비로 끝낼 수 없는 후라빠,이 추억의 단어를 곱씹으며 정리해보니

시대를 앞서가는 uptodate한 면이 있는 깡있는  사춘기 여자 아이들.

부모님 말도 선생님 말도 너무 쾌쾌해서 순종할 수 없었던 반항기질이 농후한 아이들.

 

소심하고 겁 많고 부끄럼 많은 사람은 후라빠가 될 수 없느니...

역사에 남은 인물들 중에서 측천무후,서태후,장희빈 차차히메(요도기미,풍신수길의 愛妻)

등이 후라빠科가 아닐까 추정한다.

여색을 무기로 권력을 움켜쥔 여인들.자기 운명을 개척한 여인들.

 

모범적인 사람들이 많으면 건전한 사회는 되겠지만 재미는 어떨까 싶다.

한가지 컬러의 사회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후라빠`의 어원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