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일본 서남부를 다녀왔다.
여행에서 볼거리를 보는 것도 유익한 것이지만 새로운 얘기거리를 챙기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마지막 날 석식을 한 후 차를 마시는 자리 행복한 여행 기분이 절정인 시간이다.
얘기 중 한 분이 `후라빠`라는 단어를 내놓으신다.
아! 후라빠 알아 뭔지...다들 그런 표정으로 한마디씩 거드신다.
어느 학교에 후라빠가 많았지?
C여고에 많았었지.아마
H여고 아니예요?
아니지 거긴 너무 수준이하라 후라빠라 할 수 없어.
아니 그럼 후라빠가 좋은 거예요?(나는 후라빠를 불량배에 가까운 무서운 아해들로 기억하기에)
와글와글 말씀들을 정리해본다
난 후라빠가 그리워 그 시절에만 해볼 수 있는 짓이었잖아...
깻잎머리,딱 달라붙고 짧게 입은 교복 상의 후레아 스커트에 돌돌 말아 신은 흰 양말
이성에 눈이 바짝 떠지는 사춘기에 자기의 섹쉬함을 내보이려고 그러는 게
얼마나 효용가치를 아는 짓이야...
후라빠들은 적극적이기 때문에 연애도 잘했고.....시집도 잘 갔어.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10%의 후라빠가 되고픈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봐....
한마디 시비로 끝낼 수 없는 후라빠,이 추억의 단어를 곱씹으며 정리해보니
시대를 앞서가는 uptodate한 면이 있는 깡있는 사춘기 여자 아이들.
부모님 말도 선생님 말도 너무 쾌쾌해서 순종할 수 없었던 반항기질이 농후한 아이들.
소심하고 겁 많고 부끄럼 많은 사람은 후라빠가 될 수 없느니...
역사에 남은 인물들 중에서 측천무후,서태후,장희빈 차차히메(요도기미,풍신수길의 愛妻)
등이 후라빠科가 아닐까 추정한다.
여색을 무기로 권력을 움켜쥔 여인들.자기 운명을 개척한 여인들.
모범적인 사람들이 많으면 건전한 사회는 되겠지만 재미는 어떨까 싶다.
한가지 컬러의 사회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후라빠`의 어원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flapper:((영속))(아직 사교계에 안 나온) 어린 아가씨;((구어체))(1920년대의) 건달 아가씨,왈가닥,플래퍼.
<민중서림 영한 사전에서>
- 마가렛미첼의 기념관에서도 '후라빠'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전략
JONSBORO라는 마을에 있는 아주 작은 타라 농장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연관된 여러 가지 전시물이 진열되어 있었고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오래 잊고 있던 '후라빠'라는 단어를 마가렛미첼의 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내 어림짐작으론 후라빠라는 말이 공부하기도 싫어하고
껄렁껄렁한 젊은이를 가리키는말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마가렛미첼도 한창 탐스럽고 꽃다운 시절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가렛미첼의 어느 사진 설명에 왈가닥 'flapper'시절이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남편은 매력적이라며 일부러 그 사진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기에 당신 애인하라며 난 후한 인심을 썼다.
....후략 -<퍼온 글 target=_blank>http://www.kll.co.kr>
* flapper -> 플래퍼 -> '후라빠'로 되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구 보니 소설 속 주인공 스카렛 오하라가 대표적 후라빠.
여성스러움이 조신한 것에만 있다고 믿게 가르친 교육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에게 음전하게 보이고픈
마음들이 몸을 사리게 만드는구나.
너는 세심함 때문에 후라빠가 될 수 없고 나는 에너지 부족으로 후라빠가 될 수 없지 않니 ㅋㅋㅋ
저는 후랍빠 하면 교복의 상의를 아주 짧게 입어서, 치마의 엉덩이부분이 강조된 그런 모습이 생각나요.ㅎㅎ
경선언니 말대로 에너지넘치는 매력있는 아가씨가 연상되는데
우리는 너무 조신함을 강조해서 부정적으로만 사용하고 있었네요.
요즘 아이들은 후랍빠라는 말을 모를테니 그것도 시대어 이죠?
덕분에 고등학교 교복입은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ㅎㅎ
경선이~순호야~
근래에들어서 글로 만나긴 오랜만이네........
어제 송암선생 8기들이랑 김포문수산 산행을하고
2차로 우리집에서 모여 이 놀이 저놀이
자정까지 놀았다네..........
그래서 경선이 아름다운 일본여행 이야기도 잠깐 들었고
송암선생은 일본갔다 하루쉬고 나타나서리
술여독에 그 얕은 문수산도 정상까진 못가고 했지만
집에선 다시 여전하시더라구.........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을때도 되었나 싶기도하고
듣기도좋고 보기도좋고하네.
언젠가 우리동기모임에서도 나온적있는 화제였는데
공부잘하고 특기가 특별한 친구들빼고
여고시절 튀는 친구들....그 시절엔 선생님들과 우리들에겐
요주의 인물들이라고 했지만
그 친구들도 보고싶다고.... 지금들 어디서 무얼하고 지낼까 했다네.
후라빠 하면 어감이 웬지 상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알고보면 사랑스런 여인일 수도 있지않나 싶기도하고......ㅎㅎㅎㅎㅎ....
은기씨 조신함만으로 경쟁력 있던 시절은 지났지요?
후라빠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사용되면....대단하겠지요 ㅎㅎ
은희 언니 문수산 진달래가 예쁘게 피었나요?
오히려 그 반대였던 것 같다.
근데 경선이는 좋은 곳은 다 가보고 참 좋겠다. 에이 부러워라~~~~~~~~~~~
은희언니는 할머니 되셨어요? 아직 아니에요?
요즘 목이 잠겨서 전화는 되도록 삼가고 있어요.
별 치료도 없고(약은 한 알씩 주긴 해요) 일단 말 많이 하지 말라네요.
그래도 간간히 걸려 오는 전화만 받아도 위험 수위는 금방 넘어가더라구요.
순호, 인선이 다 안녕?
난 인선이 글 잘 읽고 있는데 그동안 힘들어서 댓글도 못 달았다. 미안!
봄날에서는 엄살도 떨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게 잘 안되거든!
문수산엔 진달래가 만발해서리
한참은 진달래 잊고 살아도 서운치 않을정도여서
일본서도 꽃에 취해 아름다웠다고 하는분도
이곳도 동산에 우리꽃 질박한 아름다움이 무척 좋다고 하셨거든.....
명옥아~
에고 목이 아직도 잠기는건 조심하라는 신호같은데....
참....그리고 혜경후배 메일 받았는데
가정음악회가 있다고 초대해 주었는데
그날이 바로 우리둘째 며느리 해산예정일이거든
날짜를 살짝 비켜나서
일찍 아기가 태어나거나...또 더디게 세상구경하겠다고하면
꼭 참석해서 혜경후배도 만나고 했으면 싶네.
명옥아 많이 아프니? 전화만 받아도 힘들 정도로?
미안해 몰랐네... 통 봄날엔 안들어가봐서 전혀 몰랐어...
부디 새봄과 함께 정기를 다시 받기를 바란다.
나로서는 후라빠라고 칭해주면 영광일것 같은데
인일 동창들만 해도 하도 범생들이 많아서 재미없다. 그지?
은희 선배님 안녕하세요?
김포에도 봄이 무르익었군요. 문수산 진달래라 한번 보고 싶어요!
아직 할머니 안되셨군요.
미선언니 따님도 둘째가 그때 쯤이라 아슬아슬 하대요.
하루라도 빨리 태어나면 모를까 만삭의 애기들을 혼자 두고
나오기는 어렵지요.
인선아! 목만 아퍼!
아픈 건 아니고 잠겨서 쉰소리가 난다.
큰 병을 앓고 났으니까 그 여파로 여기저기가 고장나나봐.
하나 하나 고치고 있으니까 염려하지 마.
요새는 정상으로 돌아와서 뭐든지 다 해.
전에는 좀 너무 씩씩하게 살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는 거지.
우아히게 살면 아무 문제 없단다.
근데 없는데서 말하는 건 좀 안좋지만 박은희야말로 진정한 후라빠 아닐까?
그 시대에 할 일 다 하면서 그리 자유를 갈망할 수 있었다는 게 난 너무 놀랍단다.
학생 때 은희에게 빠져서(아마 내가 갖지 못한 그 후라빠정신에) 무척 친하게 지냈다.
은희를 알게 해 준 내 친구가 다 의아해 할 정도였지.
인천에도 자주왔고 우리 아버지가 은희 많이 예뻐하셨어.
김포 출신님들! 멋있어요.
우리방에 오셨네요.
손주 돌봐주시려면 언니가 건강하셔야 하는데
몸조심하세요.
형부는 어떠신지요?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새로 태어날 손주기대에 엔톨핀이 팍팍
나오시겠죠?
두애기 모두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먼곳에 가시지 말고요~!
명옥이, 인선이~!
모두 안녕?
명옥이의 밝은글보니 맘이 좋다.
나도 일본 가고자 하나 옛날에 융프라우에서
고산증세로 혼난적이 있어 갈까말까하다가
40주년이란 평생에 한번이다~!하고
약준비해서 가기로 했어.
산소통2개도 ㅎㅎㅎ
우리딸이 대~단하다고 ㅎㅎㅎ
목이 빨리 낫기 바란다.
우리 옛날에 목쉬면 무슨 가루약 먹었던것
같은데...바람도 쏘이지 말아.
나도 봄바람 쏘이면 목이 아프고 쉬더라.
지금도 산책 나갈땐 마스크 쓴단다.
에구~!
인선이 글 잘읽고 있다.
예쁜 네 모습도 보고...
계속 아름다운글 올리기 바란다.
건강하고~!
.gif)
학생이기도 했었고 선생이기도 했었는데
선생 입장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튀는 애들이 골치이기 때문에 학생 누구에게나 범생이 옷을 입히고 싶어서
회초리를 드는 것이더라구.
교실 안에서만 튀는 게 아니라 튀어서 사회의 구정물에 섞일까봐 노심초사하는 게 부모 마음 선생 마음일거야.
자기 인생 막 살고 싶은 인간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미성숙인 사춘기에 야생마 같은 기질로 우쭐댄다면 보호자의 입장에선 조마조마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맨날 야단치고 그렇게 야단만 맞으니 또 반항하고 이런 악순환이니
후라빠가 몹쓸 계집애들로 비춰졌을거야.
명옥이 말대로 활달하고 대담한 후라빠 정신으로 자기 앞의 생을 개척한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니.
개인적으론 위선적이고 비굴한 범생이들보다 정직하고 솔직한 후라빠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니 친구 은희 매우 매력적일 것 같구나
후라빠 모르면 댓글 못남기는거여?
.gif)
잘다녀왔니?
허전하긴 여전하더라.
암만해두 이상해~ㅎㅎㅎ
그곳의 벚꽃에선 어떤 향이 나던?
벚꽃이 지면서 라일락이 피어나더라.
탄천나갔다 오면서 조롱조롱 보라색으로
피어나는 라일락향에 잠시 젖어보았단다.
5월쯤 얼굴 한번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