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자, 나갑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동네를 한바퀴 걷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한시간 걸렸는데 이제는 40분정도 걸으면 됩니다.
테니스 치는 사람들을 보며 공원을 지나면 하얀꽃이 송이송이 탐스럽게 만발한 가로수도 보고 물오른 가지에 싹이 돋아 예쁜 플라타너스도 보며 걸어갑니다. 잔디밭엔 청둥오리 한쌍이 서로 몸을 의지하고 앉아 지나가는 우리를 쳐다봅니다.
어제 만난 젊은 청년은 오늘도 열심히 풍성한 머리를 날리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 하이!” 내일도 또 만나겠지요.
이번 주말에 빅 베이슨 레드우드 팍으로 등산을 가는데 내가 너무 느려 걱정도 됩니다.
그 곳은 우람하게 큰 레드우드가 많아 아름답습니다. 쭉죽 뻗어오른 나무 숲을 걸으면 마음을 수그러지게 하고 주님을 찬양하게 합니다. 오랜 세월을 서로서로 의지하며 붙어 서 있는 나무를 보며 가족을 생각하게하고 친구를 생각하게 하고 주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구구팔팔이삼사라 하지만 홀로 외로이 산다면 무슨 기쁨이 있을까.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곁에 가족이 있고 가까이에 친구가 있고 늘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셔야 오래사는 가치가 있지.
“잘 걷네. 다리 안 아퍼?” “괜찮아요. 바람이 좀 차네요.”
“‘부러운 여자’얘기 알지? 힐러리같이 똑똑한 여자는 예쁜여자를 당할 수 없고. 예쁜여자는 돈많은 여자를 당할 수 없대나? 그런데 돈많은 여자도 건강한 여자는 당할 수 없다고 했지? 당신이 건강해서 나는 참 행복한 남자야.”
길건너 문틈으로 보이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심히 춤추는 여자들이 건강해 보입니다. 엘카미노에 오면 예쁘게 포장한 See’s 캔디가 환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등산가서 점심은 어떻게 할거예요?”“그건 당신이 준비해 주었으면 해. 함께 먹는건 중요하지.”
“지난 부활주일에 찬양과 성만찬, 말씀이 모두 하나가 되어 예배드리니 참 은혜스러웠지? 매주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예배 후 오찬이 있어 더욱 좋았어. 남회원들도 처음으로 함께 모였잖아.”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되는 것도 여러가지지만 누가는 엠마오에서 두 제자가 함께‘떡을 뗄 때' 믿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지. 누가는 함께 식사하는 일을 신앙공동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거지.
아마 옛날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함께 떡 떼던 일을 생각나게 하셨을거야. 두 제자는 기쁘고 놀라 이 일을 전해주려고 예루살렘으로 즉시 올라 갔는데 그 곳엔 이미 그들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본 제자들이 있었던거야.”
“그럼 이제 남은건 모두 일어나 그 소식을 세상에 전하러 나가는 일이었겠네요.”“맞았어!”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딸과 함께 엄마가 옆에서 뛰며 한국말로 이야기합니다.
까페엔 젊은 남녀들이 쌍쌍이 앉아 다정하게 속삭이며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빅 베이슨의 Ocean View Summit 에서 만난 젊은 연인들이 생각납니다. 한쌍은 따뜻하게 햇빛을 쬐며 바위에 걸터 앉아 싸온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었고 한쌍은 Summit Point 에 올라와 서서 허깅을 하고 오랫동안 서 있었습니다. 또 한쌍은 산악 자전거를 타고 그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좋을 때라고, 참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빅 베이슨 레드우드 숲은 걷기 참 좋은 곳입니다. 낙엽이 쌓인 길을 우뚝우뚝 솟은 레드우드를 보며 걷습니다.
옆엔 시냇물이 돌틈사이로 소리내어 흐르고 새소리와 어울려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레드우드 아래엔 이름모를 풀이 아주 작은 흰꽃을 수줍게 피우고, 노란 바나나 슬러그가 더듬이를 세우고 아주 천천히 기어갑니다.
숲속을 걸으면 함께 나누는 대화도 좋고, 말씀묵상도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걷기는 사색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교회 식구들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주님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걷고 싶습니다.
4월 3일 2008년

경숙자매님의 사진과 글은 언제 읽어도 신선하게 생생합니다
올려놓으신 노래도 듣고싶은데 안되는군요
꽃이 만발한 들판. 소녀. 호랑나비. 할머니, 시골집....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아름다운 산길을 걸으며 (남편과) 대화와 묵상까지 하신다니
바로 그곳이 천국이군요
매일 걸으면 건강에 정말 좋댄다.
동네 한바퀴 ---나도 내일은 샌디랑 걸어야지
정옥아, 안녕?
밝은 봄햇살을 맞으며 기분 좋게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동네한바퀴 걸으며 오늘을 마무리했다.
따뜻한 친구들과 이렇게 안부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우리교회 집사님이 내가 쓰는 글에 꼭 어울릴것 같다고 소개해준 곡인데 아직도 안들리니? 아쉽네.
너희 동네도 온통 아름다운 봄꽃과 봄향기로 가득하겠지?
매일 같이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잠시 하늘을 쳐다보고 누구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곤한단다.
그런 명랑한 너와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
경수야, 내일 꼭 샌디랑 동네 한바퀴 걸으며 즐겁길 바란다.
저 앞에서 걸어 오는데 한쪽 구석으로 피해있다가 다 지나간 다음에 다시 걸었어.
다른 멍멍이 주인들은 사람이 앞에서 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알아서 옆으로 피해주며 인사하는데...
경수야, 샌디는 엄마 말 잘 들니?
산책나와 쫄랑쫄랑 꼬리 흔들며 기분좋아하는 샌디의 모습이 떠오른다.
학교의 내 컴 상태가 요즘 점점 나빠지고 있나 봐.
모처럼 집에 와서 켜니 들어와지네.
늘 고맙고 아름다운 경숙이네 커플....한 폭의 그림이다.
경수도 정옥이도 안녕? 우리 11기 게시판 지킴이는 해외파임이 분명하도다.
번갈아 나타나 줌이 정말로 고맙고 반갑고.....좋다.
전에 정애가 그러던데 바쁘다는 애들 때문에 짜증난대나?
(이그...허구헌날 의미없이 분주한 내를 용서하그라.)

아..
이제 들리네
진짜 이쁘다..
듣고 있으니 내가 날라다니는거같애..
내컴에 저장해서 늘 듣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라나..
나 컴퓨터 잘 몰라..
경수야..
샌디가 강아지야?
덥지도 춥지도.. 상쾌하겠다.
우리는 매일 바닷가를 걷는데 처음엔 모래위에서 걷기가 엄청 힘들었어
요즘은 적응이되어 제법 잘걷는데..
날씨가 좋아지니까 훌러덩 벗는 애들이 많아서 눈을 어디다 둬야될지..ㅋㅋ
명희야 오랫만!
글게.. 미국생활이 아무래도 단조로우니까
특히 나는 애들도 없고 일도 없고 이곳에 들어와 있으면 그냥 기분이 방 뜨는거 같애..
오늘 아침은
경숙이가 올려논 음악과 햇살이 반짝인다
정옥아,
너의 글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해 주는 매력이 있어.
즐거움을 주지.
언젠가 네가 해변 사진과 같이 올린 것 마저 올려 볼게.


털을 홀랑 깍은 샌디
정옥아
맞어,샌디는 우리 강아지 이름이란다.
어찌나 예쁜지 몰라.눈치도 말짱하지.
며칠전에는 담장너머에 있는 개랑 코를 맛대고 으르렁 대다가
그 큰 개가 우리 샌디 입술을 깨물어 버려서 살점이 뚝---에고머니
병원에 데려가고 난리를 부렸다,항생제 먹이고
이것도 사람을 깔보는지 내 말은 죽어라 안 듣는다.우리 아들이 한마디 하면 고분고분~~
내가 이렇게 산다우,강아지도 내가 물른걸 아는지 원~~~
나도 강해지고 싶단다.
.gif)
경숙아
누구 중에 나도 낀거야?
뭐든지 관심이 많고 젊었다는 이야기니까.
매일 모래백사장을 걷는 정옥이의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겠구나.
밀려오는 파도위를 신나게 서핑하는사람들 멋지다.
경수네 샌디가 털깍고 찍은 사진 너무 귀엽다.
근데 사진 찍는다고 샌디가 가만히 앉아 있었니?
아들말만 잘 듣는게 아니고 엄마 말도 잘 듣나보네.
경수야, 너를 생각하면 즐겁고 상쾌하고 미소를 짓게 만든단다.
미소천사님!
귀동이도 털 깍았니?
그런데 광희야, 자매님하니까 교회게시판에 온 것 같네.
날씨가 화창한 오늘 아침, 8명이 레드우드 숲을 거닐고 왔다.
어느 분의 바나나 슬러그 경주대회 우승 이야기도 듣고, 다른 분의 캠핑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애들 어릴때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텐트를치고 자는데 밤에 흑곰이 와서 돌맹이로 눌러놓은 아이스박스를 열고
안에 있는 얼린 생선을 훔쳐먹고 너무 차서 심장이 놀라 쓰러져 있는 곰을 아침에 어린 아드님이 본 것이지.
역시 곰은 곰이었다. 서로 돌아보고 기다려주며 이야기꽃이 피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Ocean View Summit 에서 부른 '참 아름다워라' 찬양이 빅 베이슨 산의 사방 골짜기로 멀리멀리 퍼졌다.
이 곡은 김영동의 "초원" 입니다.
꽃이 만발한 들판을 소녀가 호랑나비를 쫓아가듯 밝고 아름다운 곡이지요.
맛있는 것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계신 시골집으로 뛰어가는 신나는 길입니다.
보고싶은 친구들아, 이 음악처럼 젊고 발랄한, 에너지 넘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