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관악산을 올랐다
남현동으로 해서 과천 정부청사 쪽으로 내려왔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나에겐 다행스런 날씨였다
 
등산은 도시민에게 정말로 좋은 운동이다  특히 나같은 소시민에게는 자기 체력을 단련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성 싶다 비용 측면에서도 내가 그날 쓴 금액이
만원이니 얼마나 경제적인지 모르겠다  점심 값으로 막국수 5000원 목욕값 4000원 교통비 1000원 이다
 
나는 과천쪽으로 내려오면 점심은 꼭 막국수를 먹는다
그날도 여니때와 다름없이 내가 단골로 다니는 횡성 막국수 집으로 막국수를 먹으러 들어 갔다
점심 시간이 휠씬 지나서인지 식당 홀에는 5명의 그룹과 2명의 그룹 손님과 나 이렇게 해서 손님
8명이 홀안  전부 였다
 
5명의 일행은 등산객이 아닌 일반 손님으로 나이는 오십대 초반에서 육십대 후반까지로 친구는 아니듯 대화가 연장자로 보이는 분이 나이 젊은 분한테 존댓 말을 붙이기도 하고 그 반대로 젊은이는 연장자
한테 선배님이라고 하면서 말을 높이기도 하고 때로는 내리기도 해서 그들의 관계를 처음엔 종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오후 한시 반이 넘어 먹는 점심이라  막국수가 그렇게 맛이 있을 수 없엇다 배 고품이 최상의
음식맛 이라는 것이 사실인것 같다??
오늘은 마음속으로  아침, 점심을 금식하고 싶었지만 아침을 거르고 사과 하나로 관악산을 넘었으니
또한 좋아하는 막국수집을 곁에 두고 목욕탕으로 직행 할 수가 없어서 들어와 먹는 막국수 지만
참으로 꿀맛 이였다
 
내가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관계를 파악한 것은 그들은 과천 토박이로 같은 초등학교 출신으로
한 문중의 자손들로 여겨졌다 왜냐면 젊은이를 보고 아제 아제 라고 부른다 든지 가정사에 대한 대화
내용등으로 봐 친인척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그들이 음식 먹기를 끝내고 나가면서 돈을 지불하는 풍경이 얼마나 정겨운지 내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처음에 5명이 전부가 돈을 서로 내겠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3명이 정말로 죽기
살기로 서로가 돈을 내겠다고 하면서 특히 그중에서도 나이가 제일 연장자인 육십대 후반인 사람과
제일 연소자인 젋은이가 맞붙어 서로 음식값을 내겠다고 실랑이를 벌리는 것이 보통이 아니였다
아마도 그들의 음식값이야 황태찜 한접시에 막국수 한그릇씩  막걸리 몇병이니 7만원은 넘지 않은
금액 이지만 서로가 음식값을 내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제3자인 내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며칠전 아무개가 점심을 먹으러 건식이네로 건너 오란다 사정이 있어 갈수는 없었지만 그녀석의
마음 씀씀이가 내 앞의 지금 정경과 오버랩되면서 ... 또 한번은 또 다른 아무개가 건식이네로
친구들을 불러 놓고 며칠 전에 해외로 운동갔다 온 아무개를 앞에 놓고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점심 모임이라 면서... 이렇게 핑개 같지 않은 핑개를 대면서 점심을 사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들과 똑같은 친구들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것에 공연히 마음이 즐거워지고 앤돌핀이 팍팍
솟으면서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나도 5천원의 막국수 값을 내면서 빠른 시일내에 친구들에게 점심을 사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