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우리 가게에 나타나 걸쭉한 입담으로
한바탕 엔돌핀 을 솟구치게하는 한사람이 있으니
연금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부부가 교육공무원 출신인
차남여사인 것이다.
한동안 뜸했었는데
언니와 동생을 수행하고
세자매와 함께
오늘 드디어 얼굴을 디밀고 나에게 하는말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미 합중국으로
낼모래 떠난다는것이다.
아무리 공무원 출신이라도
지금 이시점에 문교부에서 파견할 특사도 아닐진데
대사를 앞두고 있다니....
나원 참 !! 참 참!!~~~
우선 커피 한잔 따끈히 타서 대접하여
오늘 따라 쌩 쌩 부는 꽃샘 바람에 언 입좀 녹여 놓고
썰을 풀라 졸라대니
막중한 임무는 맞긴 맞는것 같은데........
글쎄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의
강철같은 모성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하고(?)~~~~~~~
응달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잔설을 녹이는 듯 따스한 엄마의 본성을 보는듯 숙연해지기도 하고~~~~
이유인 즉슨
이역만리 떨어져 엄마의 손길이 무지무지하게 그리운 딸이
손주와 하루종일 씨름하며
남편 공부 뒷치닥거리 하며 사는 딸이 안스러워
마음 애달아 하고 있던 차
전화선 타고 들리는 딸의 음성에
차남여사는 바로 결심이 선것이다.
"엄마!~~~~~~ 거기 있쟎아 월미도에서 빈침으로 빼먹던 고동이 먹고싶어.........."
'가자!!~~~ 아메리카로~~~~~~
그 깟 고동이 대수더냐!
연안부두에 없으면 부안 앞바다로 달려가서라도
그마저 없으면 백령도 모랫벌을 뒤집어서라도 내 고동을 구해갖고 가마!!!!!!~~~~~~'
이것이 대사가 아니고 무엇이 엄마에게 더 큰 대사란 말이더냐?
그리하여 우리의 차남여사는 이밤이 지나면
구해온 고동을 삶아 냉동실에 얼려
보고픈 사랑하는딸을 향해 아메리카로 내 달릴것이다.
오늘 차남여사는 양손에 들을수 없게 준비한 여러가지 물건으로
학교 근무가 끝나는 남편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 했던것이다.
저녁이 다 되어 울리는 핸펀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떠난 차남여사!
그의 손 보따리
그리고 마음 보따리 속엔 이땅의 모성을 대변하는 사랑 덩어리가
전우주를 들어 올리고도 남을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듯보였다.
난 지금도 휭하니 떠난 차남여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지며 콧등이 시큰거린다!
2008.03.27 00:08:11 (*.14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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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나!
정말 마음이 찡하네.
차남인 머리도 좋고 성실한 친군데....
아주 예전에 강화가는 길목에서 우연히 만난적은 있는데....
다음에 가게에 오면 잘찍는 솜씨로 사진 한장 박을것
"잊을 수 없는 모정"
차남여사 잘 댕겨 오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