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김경희 - 인일13 다음카페 가기 - 13회 아이러브스쿨 가기
http://blog.naver.com/ryunghk/110029325762
"나도 갈래."
"혼자 갈게, 너 울 것 같아."
심란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 남편.
엄니를 요양원에 모신다는 것이 고려장을 지내는 것 같아
어제 밤새 둘 다 뒤척였었다.
남편에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전화를 부탁하며 배웅했다.
전화가 오기까지의 긴 시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전화기만 붙잡고 집에 있었는데,
자유로라며 집에 오고있는 중이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의외로 차분하다.
엄니에게 누군가 잘 말씀드려 엄니도 이미 알고 계셨었고
생각보다 좋은 마음으로 가셨고
가시는 동안에 농담도 하셨고
요양원 사람들이 친절하고 자상해서 마음이 놓였단다.
형제들 모두 보내길 잘했다는 중론이었단다.
그래도 모두 마음이 편치 않아
나까지 합세해서 셋쩨 시누집에서 밤을 새워 술을 마셨다.
헌데,
일주일 후,
엄니 통원 치료를 위해 들른 요양원,
큰시누와 큰아주버님이 뵌 엄니는
일주일만에 너무 쇠약해지셨단다.
식사도 거르시고
운동도 안하시고.....
큰시누가 울면서 당신이 모시겠다 할 정도로...
"자식만큼 잘해주겠니?
안드시면 상 내가겠지..."
남편의 말이 내가슴을 쑤신다.
당신이 걸어서 화장실만 출입하실 수 있으면
모셔오리라 생각했다.
다시 한 번
영종도로, 대부도로, 연안부두로 소래로,
엄니가 경로당에서 그리 자랑하셨다는 노래방으로 포장마차로
모셔가고싶다.
제발 걸음만 걸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소변만 처리하실 수 있다면
엄니,
같이 살자구요.
제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체력 회복하셔서
저랑
다시 한 번 돌아다나시자구요.
엄니 그러셨잖아요.,
"난 차 타고 나가면 다 좋더라."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그리고 마음 밭이 옥토 인것 같습이다. 대부분 지차들은 윗사람눈치만 살피고 있는 데 이런 고민을 하시니까요.
저희 어머니도 넘어 지셔서 고관절 골절을 당하시고 당뇨라 수술도 못하시고 버티시다가 한달반인가 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어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노인분들은 고관절 골절을 당하면 통증이 심하고 식욕이 저하되어
오래 견디지 못한다고 하네요.
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라고 권유를 했는 데 형편이 안되어 골절인데 뭐 괜찮으시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달포 전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형편상 장례식에도 참석을 못하고 타국에서 추도예배만 드리고
말았습니다.
어버이 살아 계실 제 섬기기만 다하여라는 고대시가 생각나네요.
후회없는 결정을 하시기를 바라며...
나그네가 한자 적어봅니다
우리 친정쪽은 아니지만 시댁에는 이미 몇 분이 그렇게 계시다가 가셨단다.
물론 자식들이 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모실 수가 없어서 그렇게 결정을 했고,
그래서 외로이 홀로 가신 분도 계시지.
집집마다 모두 사정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
멀지 않은 곳에 계시니 자주 들여다 본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더구나 우리는 한치 걸러 두치라고 일년내내 가봐야지 가봐야지 말만 무성하다가 결국 1년에 간신히
한번 정도 가 뵙고는~~~ 아주 가버리셨지.
식구들이 어머님을 보내 놓고 모두 마음 아파 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일단 그렇게 결정을 했으면 좀 지내 보다가,
정~ 모두들 마음 고생을 하는 것 같으면,
어머님 모셔다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이 겪어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내 생각.
어차피 언제고 먼저 가실 분 일텐데,
만약 그 곳에서 돌아 가시게 두면, 두고두고 쌓이는 후회를 어찌 감당 할지................
이래저래 내 생각은 옛날 고리쩍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비합리적인 면이 많지만
한번 겪어 봤기 때문에 한마디 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