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연둣빛 3월이다.
3월이 완전한 봄인 것을, L.A에서 처음으로 3월을 맞이하면서 알게 되었다.
여리고 고운 연둣빛 산과 잎사귀와 노란 유채꽃과 피어나는 갖가지의 꽃들로
바람에 취하고, 하늘색에 취하고, 꽃에 취한다.
집 앞길의 가로수 하얀 벚꽃이 바람에 눈송이처럼 흩날린다.
드문드문 분홍색 꽃도....꽃잎을 주워본다.
떨어진 작은 벗 꽃 송이는, 꼭 다섯 잎에 저마다 꽃술을 달고 있다.
더 작은 풀꽃도 하나같이 완전하다.
창조주 하나님의 완전하고 세심한 작품에 새삼 놀란다.
혜옥이 집으로 가는 길은, 프리웨이로 가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나는 산길 바닷길을 택하여 간다.
말리부 캐년의 초록으로 물든 산과 바위를 곁눈질하며 간다.
이 길은, 설악산으로 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
구불구불, 길 위로 바위가 굴러 떨어질 것도 같다.
C.D에서 요즈음 자주 듣는 곡, 라 캄파넬라가 흐른다.
PCH( Pacific Coast Highway), 1번 도로에 닿기 전에,
언덕 아래에 은빛 바다가 그윽하게 눈앞에 차오른다.
아~ 바다, 내 그리운 바다여,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아니?
그러면서도 곁눈질로 흘끔흘끔 볼 수 밖에 없다.
복잡한 도로에서, 눈은 자꾸 바다로, 언덕으로
길가의 꽃으로 쏠리는 걸 어떡하랴.
해변에는 파도가 밀려들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내고,
바다를 마주한 언덕에는 근사한 집들과 노란 유채꽃과 다른 들꽃들로
물결치는 환상의 1번 도로!
그러나 중간 중간, 부자들이 바닷가에 큰 집을 지어서,
바다가 잠시 보이지 않기도 한다.
3주째, 금요일마다 이 길을 달려 혜옥이 집으로 갔다.
오늘은 둘이 만나, 산타모니카의 어느 작은 영화관에서
이쁘지도 않은, 우리 나이 또래의 늙어가는 여자가 주인공인
영국 발음의 소박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끝나고 나오니, 거리에는 사람들의 물결이다.
미국에서는 뉴욕을 빼놓고, 거리에 사람이 붐비는 건 흔하지 않다.
이곳은 관광객들도 많이 모인다.
곳곳에선 악사들이 기타, 첼로, 드럼을 치며 노래 부르고 사람들은 즐긴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듣기도 하려고
아마 모두 이런 걸 즐기러 나온 듯하다.
라이브로 들으니 재즈도 과히 싫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 틈에서 걷기도 하고,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웃고 얘기하며, 밥도 사 먹으며,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곳, L.A에 와서 맘에 맞는 친구 하나 만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여건에 감사하면서,
석양의 바다를 바라보며, 해를 안고 달려왔다.
올봄은 오는지~가는지~
작년 이맘땐 봄꽃놀이 갈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는데
여건이 어려워져 나도 어쩔수가 없네.
이곳에서 수인이의 글로 봄을 대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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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날 어느때 같이 걸어서 오면서 네 근황 을 듣고 있는듯 친근하구나
늘 소설 처럼 이야기가 많았지.
이야기가 풍부한 우리친구
지금도 여전하네 ~
조금만 있으면, 너가 매일 산책하는 탄천과 그 동네에도
봄이 아우성 칠거야.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누릴 수 있으니....
누리고 즐기십시요.
경선아~
나는 그곳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부러워하고 있어.
네가 하는 무엇이나 다 부럽다.
플륫도, 여행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
여긴 너무 한적하고, 만남도 적고
잔 재미가 적은 곳이야.
우리 정말 너무 멀리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가깝게 느껴짐은
홈피 덕인 것 같지?
넌 너무 바쁘게 사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 번 같이 억지루 끌려서라도 좀 많이 나다녀라.
사무실에는 프리지아 꽃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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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너희 사무실에 꽂쳐있던
프리지아와 풋풋한 보리 대궁을 기억 해.
일년이 지난 오늘은 , 태평양을 바라보며
너와 하루를 보낸 서해 바다의 정겨움을 생각하며
또 그때를 그리워하지.....
지나고나면, 또 그때를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우리.
건강하게 잘 지내라.
수인아 너무나 좋아 보인다. 봄이 아우성 친다고?
3월의 엘에이... 바닷가 풍경...맘에 맞는 친구..마음대로 보내는 시간들..
너무나 좋아서 두번 읽었다.
정말 연두빛 3월이라는게 똑 맞다. 찐한 여름으로 달리기전 준비운동이라도 하듯 프푸릇한 연한 초록.
약간 거친듯은 해도 싼타모니카 산은 연두색에, 하늘은 맑게 파랗고 구름은 희고, 사진이 좋다.
뭐 파라다이스가 딱히 어떤거인지 모르겠는데, 충분히 그런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틈틈히 친구랑도 거닐고, 금상첨화지.
선글라스 사총사가 좀 웃기지만 확실히 주름살은 가려주긴 한다. 좋은 시간이었어.
또 이렇게 기록까지 충실히 남기니 되씹을 시간도 가지고.
음악- 잘 들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도 있고.
수인아
너무 좋다.
40년 된 친구들 이름이 너무나 정겨워
우리 모두에게 기억과 함께 시간이 없어지고 있다는게 안타 깝구나
이좋은 시절이 있었음을 감사 한다.
그래, 혜옥아~
신호등에서 찍은 것들인데 한 장 건졌구나.
사방에 들꽃이 만발하여, 내 마음이 많이 분주해.
캘리포니아 햇살이 너무 뜨거워,
초록 들판이 다 타버릴까봐, 괜한 걱정을 하기도 하지.
주 중에 이 동네에 온다고 했지? 전화 해라.
수인아,
"연두빛 3월",
이곳 뉴욕은 연두빛 4월이 될려나, 아님 5월이 될려나?
4월 초순 아틀란타 가면 조금은 연두빛 4월을 느낄 수 있으려나?
감미로운 음악 선률과 연두빛에도 선글래스가 어울리는 벗들을 베개삼아 누인 너의 섬세한 글
찌뿌등한 뉴욕 한복판에서 잠시 쉼을 갖게 해 주네.
"봄"은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달리 왜 이리 설렘을 안겨주는 걸까?
정례야 ~
요즘 학교 다니는데, 어제는 낮에 그림 그리고, 우루루 몰려 Mall 가고,
저녁 Bible Study까지 하고 밤 늦게 들어와서
오늘은 얼굴이 부을 정도로 피곤하여, 오후 수업 한시간 빼먹고
우리동네, 산등성이를 드라이브하며 서성이다 들어왔어.
특히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 동네는
그야말로, 연두 초록이 가로수 흰꽃과 어우러져 환상이야.
허드슨 강변 숲에서 맞이하는 봄은 더욱 설레일거야.
그렇게 느껴지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니?
보내준 5기 여행 안내서, 고마워.
이제야 인사하는 내 게으럼을 용서하렴.
아틀란타에 가는구나.
6월에 얼굴 볼 날을 기대하면서.....
수인아,
오늘 열어보니,
댓글들이 다 날라가 있구나.
어제 저녁 전파를 타고 나눈 속 깊은 이야기
시공간을 넘어 나누는 우정이
60을 문턱에 두고 나눌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여라.
: 정례언니, 댓글이 날아간 것이 아니고요, 댓글난 밑에 보시면, ◀◀ 1 2 ▶▶ 요런 모습이 있지요?
댓글이 많아지면 15개씩 묶어서 번호를 매겨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너무 댓글이 많아지면 글을 열때 너무 무거워서 한참 걸리니까 편리상 페이지를 만들어 놓았으니
글이 날아 가지 않았으니 놀라지 마세요.
맨 아래의 페이지 번호와는 다른 것이니 헷갈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