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의 女人          7.도산학   2004-07-27 20:09:00  


하늘도
바다도
기나긴 침묵의 띠를 두르고
누워있는 섬
타고
태우고
태워 버리는
赤道의 바다에서

검은 눈의
깊고
축축한
피지의 女人이
농익은 젖가슴을 열고
유혹한다

어서
와서
내 품에 안기라고

정열마저
녹아버리는
검은 女人의 품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코코넛 오일의
불길이 춤춘다
춤을
춘다.

그래서
피지의 밤은
파도 소리에 묻혀
멀리 멀리
사라져 가고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