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요 .....**




              오늘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면

              그 햇살 두 손에 받아
              시린 가슴에 담았다가


              당신이
              마음 아파 힘들어 할 때
              담아논 햇살 열어
              포근히 보듬어 주고 싶어요


              아직
              어스름한 새벽녘
              뿌옇게 흐르는 안개를 보면

              나뭇가지 사이에 고인 안개 걷어서


              버석거리는 내 가슴에
              차곡차곡 채웠다가
              촉촉한
              사랑의 밀어를 새겨 두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검은 구름 쫓아 마실나왔다
              길 잃고 떨어지는
              빗방울 맞으면



              온 몸을 휘저으며 모래바람 일으키는
              그리움을 불러 내
              흐르는 물줄기 따라
              떠나 보내며


              그 손 끝에
              피멍처럼 얼룩진
              내 가슴 헤치고
              기다림의 슬픈 노래를 걸어 주고 싶어요


              글 : 한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