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나 죽으면 석달만 참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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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예배때 장로님께서 광고하시기를
상처하신지 1 년 3 개월 되신 우리 목사님이 새 장가를 드신다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모두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동안 목사님은 재혼이라는 말을 누가 꺼낼까봐 지레 알러지 반응을 보였고
매 월요일 쉬는 날마다 사모님의 무덤을 찾아가시는 등,
옛 부인을 도저히 잊지 못하시는 애처가의 남 다른 이미지를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혼자서 살려고 하는 줄만 알아서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걱정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돌아가신 사모님같이 절대 순종하는 여자가 어디 또 있을까?
그런 사람을 혹 다시 찾으시려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까지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사모님 없는 목회란 한 날개 없는 비행이랑 비슷하지 않던가?
공연히 도와드리지도 못하면서 혼자 사시는 목사님이
무얼 잡숫는가도 가끔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아무튼 그 광고로 갑자기 여러가지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광고에 의하면 3 월 31일에 시카고에 가서 결혼 하신다는 것이었다.
아, 두달 전쯤 시카고 가신 일이 그것 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로님은 광고 끝에
"당회에서 우리 사모님을 청빙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라고 익살을 부렸는데
목사님은 하나도 웃지 않으시고 딴청만 하셨다.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 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그동안 기도해 주신것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탁합니다.."정도 말이다.
오늘 삼일 예배에 그분을 소개 하셨다.
"시카고에서 오신 분을 소개 합니다." 하셔서
우리는 대번에 누구인지 짐작하고 와 뒤를 돌아 보았다.
예전 사모님이 앉으시던 뒷자리에
아주 건강하고 인상이 좋은 한 사람이 일어나서 웃고 계셨다.
사모님은 너무 미인이어도 안되고 너무 못생겨도 안된다고들 하는데
이분은 사모님으로서 딱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옛날 부터 아시던 분이요,
목사님의 아이들 주일학교 반사를 하시기도 하셨던 전도사 출신이라
일사천리로 연결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후덕해 보이는 웃음 때문인지 모두가 단번에 안심이 된 모습이었다.
얼마나 다행하고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어떤이는 정말 잘 되었다고 환영 하였지만
어떤이는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
그 이야기 끝에 나는 내 옆에 앉으신 권사님께
"뭐가 빨라요? 나는 남편에게 나 죽으면 석달만 참았다가 재혼하라고 하는데.."
했더니 그 권사님도 나와 똑같은 의견이라고 하시며 웃어 주셨다.
그런데 그동안 내 의견에 그대로 동의해 준사람은 그 권사님 빼놓고 별로 못 봤었다.
여자는 혼자 살수 있어도
남자는 옆에 아내가 없으면 당장에 구질스러워 지니까
재혼을 될수있는 대로 빨리 해야 한다는 뜻인데
어떤 사람은 자기는 남편에게 자기 죽으면 절대로 재혼하지 말란다고
유언하고 죽는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사랑하니까 혼자만 차지하고 남에게 주기 아까운 마음일까만
그런 말은 좀 치기 어린 이기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재혼을 하는게 좋다는 사람들도
대체로 석달은 너무 짧고, 육개월도 짧고, 일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나랑 우리 권사님은 "이왕 할 것 뭘 기다리는가?
한살이라도 나이 더 들기 전에 재혼 해야 한다"로
"석달이면 충분하다"에 완전 의견 일치이다.
남자는 자기 아내가 죽으면 화장실에 가서 가만히 웃는다고 한다.
새 마누라 얻을 일이 좋아서...
젊었을때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
확 쇼크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내 남편이 새 장가 가고 싶어 나 죽을 것 기다리는 남편이 아닐 것을 빈다.
적어도 내가 8 살이나 어리고, 할머니 말씀대로 내 손금에 명줄이 길어서
남편보다 일찍 죽을 것 같지는 않다..
남자가 여자보다 8 년쯤 더 일찍들 죽는다고 하니
아마도 내가 혼자 사는 세월이 8 년에 8 년, 16 년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아는가?
사모님도 목사님 보다 5 살이나 어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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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이 남자는 석달 열흘 울다가 따라 죽을걸
이 세상에서 나 없이 못사는 오직 한 사람
(자작시, 하나뿐이 없는 남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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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착각인지는 모르나 내 남편은 나 죽으면 석달 열흘 울다가 따라 죽을 것 같다.
내가 허락하고, 도장 찍고, 다짐을 받고 죽는다고 해도 두번 장가 들 일은 없을 것 같다.
보나마나 덜 울어서 나 따라 죽지는 못할 것이요,, 그렇다면 부디 새장가 들어야 할텐데
누가 못난 내 남편에게 시집 오겠는가 말이다.
가난하고 늙은 남자에게,. 별 볼것 하나 없이 팍팍 늙어가는 남자에게... 그것이 문제로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가 불쌍해진다.
악착같이 남편 보다는 더 오래 살아야 겠다.
자꾸만 어릿해지는 늙은 남편 놔두고 눈이 감아지지 않을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 부부 해로하고 장수하는 은혜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
(2008년 3월)

석달 열흘 우시다가 따라 죽으실것 같은 분하고 사시니까
우리 신랑은 꿈에라도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말 절대 않하는데
오히려 내가 어디 다녀와도 너 없어서 힘들었었다는 티도 않내요
저 없이도 잘 먹고 잘 살거예요
제가 이러고 살아요 ㅎㅎㅎㅎ
저는 그런것도 부러워요.
어떤땐 나 없이 살지 못할 사람이란 큰 짐처럼 느껴질 때도 있잖아요.ㅎㅎㅎ
78세 된 목사님이 내게 전화를 거셨어.
결혼 상대자를 구해달라고.
운전도 할 줄 알고,
음식 솜씨도 괜찮고,
얼굴도 예쁘면 더 좋다고...
할 말을 잃었던 기억만 남는다.
"그래, 남잔 혼자 못사나봐."
난 여자로 태어난게
다행이라며 혼자 중얼거렸던 때가 있었어.
.
그 노인 목사님은 힘이 되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게야.
그런데 여자들이 그나이 된사람을 누가 돌봐주려고 하겠니?
꿈도 야무지셨지만 조금 불쌍하다 뭐.
요즈음은 90살도 쉽게 사니까 늦게라도 결혼
할수만 있으면 해야한다고 생각해.
인선아,
서로 이해하며 도우며 사는게 좋을거야.
특히 몸 거동이 어려울 때나 외로울 때 필요하겠지?
그런데 도움 받기 위해 배우자를 원한다면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정신적인 벗이 될 수 있는 배우자라면
노후에도 좋을 것 같구.
***
난 이번 주 참 좋구 바빴다고 할까?
딸 한샘이가 딸 선하랑 남편이랑 휴가를 내어
시댁에서 부활절 끼어서 1주일 지내고 화요일 왔다가 오늘 떠났어.
나랑은 만 3일도 되지 못한 짧은 방문이었지.
5월경 부부 둘이 모두 훈련 들어간다고 해서
아기 봐 주려면 휴가일을 저축해야겠기에
이번 첫 휴가 나들이엔 시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거야..
친할아버지로선 손녀딸 처음 만나시는 거니까
더욱 의미도 있다고 보여진다.
화요일 오후 늦게 공항에서 데려와
수요일 뉴욕 브로드웨이 Mama Mia! 뮤지칼 보고 둘만의 데이트 모처럼 하라고 해놓고
난 온종일 집에서 아기랑 놀고,
너무 좋더라고.
어젠 꼭 사무실 일처리 해야 할 게 있어서 일나오고,
오늘 새벽부터 김밥, 모처럼 값비싼 물많은 배와 감 먹기 좋게 깍아 가는 길에 먹으라고...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거의 11시 30분.
이곳 뉴욕시는 주차비가 비싸서
하는 수 없이 double parking으로 길에 주차시키느라 시간 또 보내고....
정신을 차리고 싶어 여길 들어왔더니 네 글이 있네.
참 자식은 소중한가봐.
보통 땐 엄두도 내지않는 비싼 배랑 감을 덤썩 집질 않나
스시 먹고 싶다니까 데리고 가질 않나.
손녀 딸 재롱도 예쁘기만하고...
3일 (아니 청소날까지 합치면 5일은 되겠지?)
꿈 속을 헤메다 나온 느낌이다.
그런데 그 꿈이 아름다운 거 있지?
ㅎㅎㅎㅎ 석달은 왜 참아야 하는데.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