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묵은 배추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 김장을 하려고 해남에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어제 그것이 밤 늦게 도착해 무 채썰어 고추가루에 버무려 놓고 양념거리 다듬어 준비한 후 일단 잤다.
새벽에 일어나 배추 속 넣고 김치통에 넣으니 두통이 착실히 됐다.
김치 담그는 일을 힘든 일로 치부하고 있는 형편이니 괜시리 피곤한 것 같아 가물 가물 졸려는데
핸펀이 울린다.
"여보세요? 경선언니?
"누구...인데...?
"캐나다 순희예요"
어마나! 반가워라
일면식도 없건만 단지 인터넷을 통한 홈피에서 알게된 후배인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잠이 싹 달아남은 물론 마음에 따뜻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캐나다 벵쿠버 근처 아름다운 섬에 사는 순희
생활이 단조로와 더욱 홈피에서 노는 게 즐거운 순희
먼나라 뉴질랜드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나로선 백프로 공감가는 얘기
별볼일 없이 번잡한 이곳에 삶보다 단조롭고 평화로운 순희의 삶을 부러워하며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봄날 식구들 참 좋지요 언니? 저 봄날 회원된 것 너무 잘한 것 같아요."
"그럼 너무 잘했지...여기서 순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어....."
나붓나붓한 순희의 목소리를 들으며, 거창하게도 홈피의 純기능을 생각하며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或者는 드러나는 이름을 저어해서
或者는 드러난 이름이 해부당할 것을 부끄러워해서
或者는 익명의 섬에서 드러낼 흰 이를 감추며
홈피를 들락거리면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겠건만
우리가 홈피에서 얻는 의미는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부부의 연보다 더 연이 깊다는 동문 수학의 연을 확인하는 장소가 홈피이기 때문이다.
유년의 뜨락을 같이 노닐고 공부하던 인연을 찾아 맺으니 善緣이요,
해서 잃어가던 젊은 감각도 돌이켜지니 어찌 아니 좋을까
사실 나는 퇴화 되어가는 감각기관의 치료를 여기를 통해서 받은 고마움을 갖고 있다.
그것이 홈피에서 노닥거리는 시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오늘은 음식 만드는 날로 잡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만두거리 손질해 만들어야하고
밑반찬도 몇가지 해야하는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 생생한 기분 잊기 전에 잠시 홈피에 들어와 주절거려 본다.
니네들 봄에도 김장을 하고 다들 살림꾼이구나.
정말 홈피에 들어오는 즐거움은 객지에 사는 사람들이 각별하지.
몸이 아플 때도 그래.
오로지 눈만 뜨면 들어와서 찾아보고.....................
경선아,
순호야,
명옥아,
그리고 모두야!
침잠하면 밀린 일 잘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구만.
홈피에서 노니는 게
활명수인 거 알면서도 들어왔다 그냥 나가곤 하면서
미안함이 컸단다..
니네들 참 대단하다.
김장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여행도 하고, 노닐기도 하고...
나도 기지개 펴야겠다.
저는 오늘 깍두기 담그려고요.
제가 서울을 떠날때 한국에서 마지막 김치를 담그며
언제 이렇게 김치를 또 담그겠나 ... 생각했지요.
왠걸요.
여기 와서는 더 많이 담가 먹게 되네요.
전에 누군가가 저희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이렇게 김치 많은집은 처음 보았다고.
지난 토요일엔 열무, 풋 배추 섞어 물김치랑 젓국 김치 담갔고
일요일엔 배추 한박스 포기 김치 담갔고 ...
일 마치고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면 늘 새벽 1시가 넘는데
그때 부터 김치 담기 시작하지요.
하다가 한 두 시간 잘수 있으면 자고 아니면 밤 새고...
밴쿠버 뭍에 있을때 직송된 해남 김장 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가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부지런한 언니들...
봄날에서만 만나던 언니들
순호언니, 명옥언니를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네....
명옥언니 일본 가실때 시간을 못 마추어서 인사도 못드려서 죄송해요.
사진에서 많이 뵌 정례언니께도 반가운 인사 드립니다.
암튼 언니들 고맙습니다.
수니야~ 외국에 살면 김치 더 많이 담그는 것 나도 알어.
오클랜드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sea view & bush view가 있는 근사한 집에서 살았는데
하루 종일 할일이 있어야지 영어를 잘 알아들어야 TV라도 보며 시간을 보낼텐데 말이지.
그래서 음식 만들기에 열을 냈었어.
배추김치,알타리,나박김치,함경도 식혜 등을 부지런히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기도 하고 그랬지.
他國에 사니 더욱 토종이 되더라구.
수니가 담근 열무김치 맛있겠다.
홈피에서 노니는 게 활명수라 하니 정례야 정말 좋구나.
오랫만이지?
어제 누가 선희자가 요즈음 보이지 않는다고 묻는 순간 정례도 떠올렸었는데
이렇게 나타나니 아주 반갑다.
그래 이곳에다 마음껏 기지개를 펴렴.
김치 그득히 담궈 놓고
베레모 찍 눌러 쓰고 나풀나풀~또 농협에 갔다.
이유는 어제 만원 짜리 쿠폰을 안갖구 가서 혜택을 못받아
혜택 받으러 갔다가 또 한~~~가방 사왔다.
ㅋㅋㅋ5만원이상 사믄 냄비준다는 유혹에 씰데없는것
쟁여왔지...
만원건진것으로 왕갈비탕 뚝배기루 국물하나
안남기고 사묵고 배뚜드리며 누웠다가
눈을 억지로 열어 요기 앉았다.
명옥이,정례, 경선이...우리 군둥내 나는 친구들이 여기 오롯이 모여있네~
수니야~!수니야~!
이쁜 수니야~!
언니들 노니는곳에 오니 재롱피우고 싶지 않니?
나두 어딘가에 가서 재롱 피우고 싶은데
덩치가 山 만해서리...
나 어디 재롱 좀 피울데 읎으까?
나 이래뵈두 맘은 섬섬옥수 천상 녀자인디~~~
경선언니,
순호언니 표현중에 '나풀나풀~또 농협에 갔다.`~~~' 뭐~~ 요런거이 있는데....
그거이 순노언니께 잘 어울리는 표현입뎌?
고거이 좀 헷갈려서 묻느라고 잠시 들렀더니 오랫만에 정례언니, 수니언니가 이 방에 계시네요.
정례언니, 반가워요.
너무도 오랫만이어서요.
그리고....선희자 언니는 어디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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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야 졌다 졌어 그래 까불자 까불어 왜 뜨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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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지지배들 ~재미있게 놀고 있네.
너희들 노는 모습들이 너무 귀업고 더불어 봄 향기가 폴폴 나는것 같다.
나는 비행기가 못 뜨고 만 그 이후 너무 무참해서 풀륫 손대가 싫더라.
그리고 뜨지 못하고 푸드덕 거릴때 뒤에서 너무 안타까워하는 혜숙 샘 얼굴이 보여 넘 미안했어.
그 이후 한번도 연습 안했는데, 아~ 차라리 신참 명제를 입학시켜 같이 뜨도록 해봐야지 했는데 남도로 내빼다니~
암튼 담주엔 온다니까 ~ 그래도 오늘은 마음은 다 잡고 다시 가볼껴~
순호야~
담주에 약식 먹으러 와라.
11월 말 광희님과의 만남
소중했어요.
인일의 일군이 바로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적극적이고 재주도 많고....
모두 모두 반갑습네다!
지난 1달간은 매일 짬만 있으면
인터넷으로 이곳 일간지 (NY Times & Washington Post) 와
방송 (ABC & CBS) 보느라 그만...
미국 태통령 선거 방식이 흥미를 돋우웠다고나 할까?.
특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 두 사람의 막상막하의 게임을 보는게
운동 시합 때 소리지르고 흥분했던 응원 기분이랄까 그랬어요..
최초의 흑인이냐 여성이냐!
정치심리랄 거까지는 아니지만
인간 심리랑 여론 몰아가기 등
다각적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게 참 흥미로웠어요.
그러다 지난 수퍼 화요일
오하이오와 텍사스 선거에서
힐러리 후보의 재기로 재활기를 띄게 되는데
오히려 전 맥이 푸우윽 바닥으로 치닫더라구요.
나의 표 한표 찍은 것 이외엔 선거 운동 조차 한 일이 없는데
왜 그럴까?
그리구,
대통령 한사람이 나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닌데...
어쩜 장기전에는 쉽게 지치는 마음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잠시 착각 속에 살다 나온 기분이 드는 거 있죠?
너두 김치했냐?
ㅎㅎㅎ난 지금 농협에서 10포기 사다가 던져놓구
풀국 쑤다가 요기서 좀 쉬다가 할라구 주저 앉았다.
배추는 뜯지두 않은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