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벌떡 일어나는데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나보다 먼저 전화기를 든 남편의 목소리
아이구 어떻해요... 죄송합니다...
가슴이 마구 떨리기 시작한다 아버지께 무슨일이....
허리만 아프셔서 그렇지 식사도 잘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천식이 심해지시고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셨단다....
떨리는 발걸음으로 이층에서 자고 있는 딸 지나에게
일어나 인터넷으로 한국행 비행기표를 알아보라하고
나는 전화로 여행사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본다
새벽 여섯시 전화 받는 곳이 한곳뿐이고 그나마 NO
비행기표를 구할 수가 없단다 구정 연휴라서
가방을 간단히 꾸려 공항으로 달려가고
하나 찾은표가 LA에서 11시 출발
그런데 그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는 덴버에서 LA까지의 표가 또 없다
엉엉 울면서 언니에게 전화를 건다 표가 없어서 못 갈것 같다고
LA 성매가 비행기표를 하나 구했단다 감사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6시 40분
택시를 타고 아버지계신 병원에 도착하니 8시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시각이 10시
나는 그렇게나마 아버지를 뵈올수가 있었다
이미 염을 다하신 모습의 아버지를
지난 졸업 30주년 파티에 갔을 적에
혼자 살고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한사코
내가 당신 아파트에 있으면 아버지도 나도 불편 할 것이라고
동생집에 머물기를 고집하셨다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한정식을 저녁으로 먹은 다음날
아버지는 조기 몇마리를 사오셨다 동생집으로
"송자 해 먹여라 어제 맛있게 먹더라"
나는 그렇게 언제나 아버지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막내딸이었다
내가 미국으로 시집올 적에 나의 남동생들 말이
"아버지께 옳바른 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은 누나뿐인데 앞으로 걱정이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평생을
"내 인생에 양보란 없다"를 고집하시며 살아가셨다
그래서 연세드시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에
참 많이 외롭게 지내셨다
그리고 외롭게 돌아가시었다
멀리 있는 자식은 아무 도움도 못되고 그저 그리움의 존재뿐일 뿐
아버지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11에 있는 글을 옮겨왔습니다. Anne(2008.02.22 p.m 20:05)
송자야
아버님께서 사랑하는 딸 위로 받으시며 하늘나라에 편히 계실꺼야.
멀리 떨어져 계셔서 늘 마음 쓰이다가
이제 가슴에 모시고 살 수 있으니
이제 더 가까이 지셨네.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영란이는 내가 아는 영란이 맞니?
수지 사는 영란이?
며칠 전에 영란이 전화를 받고 송자 아버님께서 그렇게 가신 것을 알았단다.
송자야,
얼굴 조차 못 보고 떠나 보내서 정말 미안하다.
마음이 어떨지 나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오래 전의 얘기이지만 넌 금방 당한 일이니 ... 더 슬프겠지?
송자랑 나랑은, 아, 참, 예문이도, 초등동창이니 아주 오랜 친구지.
게다가 아주 예전에 이미 또 다른 인연이 있었지?
일제시대 때 우리 아버지와 송자 아버지 께서 같은 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단다. 우리 어릴때 같은 지역에서 살았고, 오며가며 교류가 있으셨던지
송자가 누구의 딸인지 이미 알고 계셨더라.
그 사진도 지금 오빠네 집에 노랗게 변한 채 잘 있다.
그래도, 언젠가 송자에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송자는 멀리 있으니 내가 한번 아버님을 찾아 뵐거라고...
결국 약속도 못 지키고, 가신 소식 조차 모르고 이렇게 뜬금없이
영란이의 전화를 받고 알았으니 정말 송자에게 미안쿠나.
혼자 계신 날들이 더 길어지지 않은 것이 나으리란 생각을 잠시 해본다.
우리 아버지도 오빠식구와 같이 계셨지만,
남자들 혼자 사는 모습은 자식들 마음을 늘 아리게 하지.
송자야,
많이 슬프지? 그런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다 치유되는 것도 잘 알지?
그러니 가슴 아파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도 그 순간 다 아파하고 슬퍼하며
풀어 버리면 훨씬 지난 후에는 많이 담담해 지면서 받아 들이게 된단다.
그저 가시는 길에 꽃 한송이라도 영정에 놓아 드리지 못해 난 그 것이 더 마음이 아프단다.
예문아,
수지의 영란이가 그 영란이란다. 망둥이 영라니~
얼마나 경황이 없고 마음이 아프니
한국에 나왔었는데 우리는 몰랐네
아버지 명복을 빕니다
영순아! 아니, 예문아 !
그래 나 수지사는 이영란이야. 망둥이는 아니구
얼마전 송자를 박정순과 함께, 또 옛날에 테니스 멤버인
다른 학교 출신애들과 함께 만났었어.
1월 쯤에 정순네 부부가 니네 갤러리 갔었다구 하더라.
의리도 없이, 자기들 끼리 말야.
그런데 왜 그런지 알고 같애. 우리신랑이 김준호와 별로
교분이 없거든. 우리 영감 께서 꽤나 낯을 가려서 말야.
나는 그게 여태 살면서 왜 그런지? 퀘스쳔이야.
그래서 네 소식은 들어 알고 있어.
참 열심히 산다고라.
정말 꽃피는 춘삼사월에 젊잖은(?) 우리 부부 한번 놀러갈께
나의 영원한 소꼽친구 정순이네와 함께.
여기서 만나니까 조금 놀랬지? 기별도 없이.
이제는 요기서 자주자주 볼라요??????
나 오늘 합창 연습 때문에 일찍 퇴근해.
그래서 이만 안녕 녕녕녕.............
우리 <봄날>식구 송자의 아버님이 얼마전에 소천하셨습니다.
모르고 있었는데 11기에 글이 뜬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많이 위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송자~!
얼마나 놀라고 슬펐겠니?
한국에 왔을때 잠시라도 보지 못해 미안하구나.
지금은 미국에 있니?
힘내고 건강조심해서 잘지내기 바란다.
아버지 엄마옆에 잘 모셨어요
언젠가 한국에 가면 언니 따라서 이곳저곳 다니고 싶었는데
사정이 그렇지를 못했어요
급히 가느라 전화번호도 챙기지를 못했고요
이곳에 와서도 밀린일에 아버지 연도에 조금 바빴어요
언젠가 다시 한국에 갈 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봄날식구들도 다 만나고
서해안으로부터 남해안 동해안까지 두루두루 아니 제주도까지
여행하고 싶어요
언젠가는요
나 이영란이야.
일 주일 전에 아버님 상 때문에 한국에 와서 연거푸 이틀이나 만났건만
제대로 이야기도 잘 나누지 못하고 헤어져서 좀 섭섭하더라.
송자 네 덕분에 30년 가까이 못 보고 지내던 정원이와 은숙이와의 해후 .
정말 반갑고 고마웠어. 이 마당발아!
그날은 경황이 없던터인지
항상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네 모습에, 지칠 줄 모르는 왕 수다로,
네가 아버님과의 이별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 같았었는데........
송자야
너무 맘 아파하지말거라.
하늘 나라에서 네 엄마 만나셔서 그 동안 외로움 다 푸시고
편안히 지내시라고 기도 많이 해 드려라.
이 글을 쓰며 생기 발랄하던 송자가 아버님 생각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 생각하니 , 나도 마음이 짠- 해온다
송자야
어서 마음 추수리고 예전에 네 모습으로,
즐겁게 밝게 지내렴......
어제 은숙이와는 통화도 했고 이메일도 받았어.
고마우이, 명랑아줌마 또 봄세!!!!!!!!!
씨유. .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