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가 요란한 찬합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오늘 김밥은 왜 이리 요란한지요.
흰밥을 삼가해야해서 늘 쌀은 조금 넣고 온갖 잡곡을 넣어 밥을 해 먹는데
김밥은 흰쌀밥이란 고정관념을 버리고 오늘은 그밥으로 만들었지요.
옆구리 터질까봐 커다란 콩은 하나 하나 골라내서 먹고...
근데 요란한 김밥이 볼수록 참 예쁘네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그 고약한 병 때문에 발전도 못하고 나날이 후퇴하면서 사는데
오늘은 또 한번 인간승리네요.

봄날 아가씨들 ~
참으로 오랫만에 불러보네요. 감독님 만난 반가움에 선배님들께도 그렇게 불러대고...
감독님 첫번 만난 일년째 되는날이예요. 오늘이.
작년 그날처럼 간간히 새털 구름이 밀려 다니는 아주 화창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이예요.
감독님께선 하늘 보시는걸 무척 좋아하시는데...

자동차 소리가 무척 요란하네요.
일주일에 달랑 하루 쉬는 목요일인 오늘
이렇게 옆편 가게를 지키고 있지요.
조금전에 글 쓰다가 컴퓨터 Cable 을 하나 팔았는데 $ 24.80 받아야 하는걸
$ 2.48 받을뻔 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같이 마음좋게 생긴 아저씨께서
소숫점을 잘못 본 내게 잘 보라하며 웃더군요.
맨날 이래요. 전날엔 무우채 나물 만들면서 소금 넣는다는걸 후추 뿌리고.

배가 고프네요.
일찍 따라나오려니 해야 할일은 많고.
집에서 들고 나온 보따리를 열어보았습니다.
보따리 1 에는 잘 익은 김치랑 유치찬란한 김밥.
보따리 2 에는 Ziploc 에 넣어온...Peacan 쿠키 다섯알 (전날에 세알 넣어왔더니 모자라서)
                    오트밀 쿠키 다섯알...그리고 다른통에 여러가지 모양의 쌀과자
보따리 3 에는 구리뿌 12알, 큰머리빗, 스프레이, 화장수
그리고 늘 가지고 다니는 커다란 핸드백에는
수첩, 지갑, 껌, 소화제, 립스틱, 눈썹연필, 트윈케익, 시계, 화상연고, 볼펜, 요즈음 아무도 안가지고 다니는
손수건, 동전, 집열쇠, 치솔, 치약 그리고 작은 깡통통 inside 에 일회반창고, 손톱깍기, 줄자, 아주 예쁜작은 가위,
실, 바늘, 옷핀 다섯알.....아 ~ 이래서 핸드백이 늘 무겁구나...
오늘은 울편도 바빠서 그랬는지 ' 어디 소풍가? ' 소린 안하대요.

감독님 오신 일주년 기념일에 그냥 봄날 언니 동생들 보고프고 그리워서
이야기 하다보니 아주 길어 졌네요.

덧붙이는글 : 수노언니 ~ 애마는 데려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