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를 기다리며 앞에 서 있는 그에게 사장이 건성으로 물었다.
"요즘 어떤가?"

그는 즉시 대답했다.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사장은 서류에서 눈을 떼고 그를 쳐다봤다.
그의 대답에 적이 놀라는 눈치였다.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사장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사장이 다시 질문했다.
"자네 올해 나이가 몇인가?"

"쉰 여덟입니다." 그는 대답했다.

사장은 책상위에 놓인 종이에 무엇인가를 쓰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자네는 해다마 365일을 살아왔네."

사장은 계산을 마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음... 자네는 벌써 2만1천170일을 살았군.

그런데 지금 여기 서서, 오늘이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는 더욱 힘주어 대답했다.

그는 사장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장이 믿든 안 믿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누구보다 내가 나자신을 믿는게 소중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에게 사장이 따져 물었다.
"자네 어떻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는 거지?

자네가 결혼하던 날은?
설마 오늘보다 행복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겠지?"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결혼하던 그날을 기억할 겁니다.

아내는 눈물을 흘렸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거든요.

첫애가 태어나던 순간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러자 사장은 마치 따지듯이 큰소리로 말했다.
"그것 보라고. 결혼이나 첫 아이 출산만큼 행복한 날이 어디 있어?"

하지만 그는 조금도 지지 않고 응수했다.
"또 다른 수많은 아름다운 날들도 기억합니다.
분명히 그런 날들도 무척 행복했어요.

하지만 오늘처럼 좋았던 날은 없지요.
그날들 중 어떤 날도 단지 두번째일 뿐이에요.
그 하루하루가 지금의 생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행복했던 날들이 모여서 오늘을 만들어준 것이니,
바로 오늘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제야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이사회에 참석할 준비를 하게.
자네를 영업담당이사로 특별 승진키로 했네. 축하하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다를 수 없습니다.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두 모여 바로 오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새털처럼 많은 행복했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오늘을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입니다.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 할 49 가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