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붉은 바다위로 그리움이 뚝 떨어지는 선운사 도솔암


꽃무릇이 만발한 선운사(禪雲寺)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선운사는 봄에는 동백, 여름에는 꽃무릇,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절입니다.
새싹도 보기 힘든 초봄에 붉은 꽃을 피워 남도의 멋을 알리는 선운사 동백도 알아줍니다.
또한 선운산 골짜기를 온통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이는 가을 단풍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골짜기마다 붉은 꽃무릇으로 뒤덮이는 늦여름의 선운사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입니다.

  
새벽안개가 낮게 드리운 계곡에 무리지어 핀 꽃무릇이
습기를 머금어 선홍색으로 보일 때에는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애잔한 기억들이 가슴 한 복판으로 스며 나옵니다.
상사화처럼 잎이 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서로를 그리워  한다고 하는 꽃무릇은 연분홍색의 상사화와는
다르게 짙은 주홍색으로 꽃잎과 꽃술이 가늘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꽃무릇 군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