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은희 언니네 집에서 간강게장 번개하던 날
연 씨앗 두 알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보석처럼 윤기가 흐르고
반질반질한 타원형의 씨알은
어찌나 단단하던지
한쪽 끝을 칼로 잘라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매끄럽고 둥글어서 더욱 어려웠습니다
칼로 끝을 조금 잘라내서 물에 담가야
싹이 잘 나온다는 설명을 충실히 따르려 했던 것인데
결국은 내 손가락의 피를 조금 보고야 끝이 잘려나갔습니다.

물이 담긴 유리컵 속에 넣고
며칠 기다리니
아주 가느다란 실벌레같은 것이
그 단단하던 껍질 속으로부터
조르르 기어나왔습니다.
끝에 너무나 조그마해서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알아볼 수도 없는 작은 잎사귀가 깨알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귀엽고 신기해서
혹여 놀랄까 차마 큰 소리도 못내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니
또다시 가는 줄기 하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더 있으니 줄기들 마다
연 잎이 동그랗게 부풀며
물 위로 방긋 떠올랐습니다.
나도 웃었습니다.

씨앗이  보석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온몸으로 알았습니다.

은희 언니 감사해요.  (x2) (:l)
PS:  사진 올리는 법을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해보니 용량이 커서 안올라간다하기에
        어찌어찌 용량 줄였는데 첨부파일에 붙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연결하기로 하는 것인지 몰라 어리버리 하면서
        일단 첨부로 해보는데 잘 될는지 .........  
        만일 사진 올리기 실패하면 울 집에서 크는 연 싹 상상으로 감상하세요.

        앗참 글구
        주말에 워디좀 갔다가 와서 월요일에는
        더 큰 그릇에 진흙도 좀 담고 다시 잘 심어줄 거예요.
        언니, 연 키우는 법 한 수 갈쳐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