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산제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 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조용했던 카툰방에 연일 빨간 불이 끊이질 않네요. ^^*
엄청난 댓글과 조횟수에...흑흑.. 감동을 해서
그 감사의 보답으로 '봄날은 간다'의 2절을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지속적으로 이 곳을 자주 찾아주셔서 좋은 글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6-29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