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글 중에 마음에 와 닿은 글이예요.
일본의 100세 된 노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늙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꽤 건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노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오래까지 살 줄 알았으면 70세 정도에 뭐라도 계획을 세우고 배울 걸 그랬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우리는 늙음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의 후반전은 분명 전반전과 달라야 하고,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쉰 살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
과거보다 덜 혼란스럽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고
디스코와 탭댄스, 특히 브레이크 댄스를 배우고 싶다.
쉰이라는 나이가 당혹감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백 살까지 살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한다.
지난 50년보다 다가올 50년이 더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특정한 나이의 모델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훌륭한 삶을 사는 모델이 필요하다.”
99-88 이란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가자는 말이다.
정말 우리 모두가 꿈꾸는그런 삶이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미래의 노인은 과거나 현재의 노인과 많이 다를 것이다.
현재의 50대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많이 배웠고 경제력도 좋다.
젊은 시절처럼 부담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늙는다는 것의 의미,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도 아니고 사회적인 이슈만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철저히 느끼고 대비를 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사람은 오래 살아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젊음은 특정한 한 때가 아니다.
의지와 상상력, 비겁함을 모르는 용기,
편안함을 거부하는 모험심이 이루어내는 정신 상태이다.”
맥아더의 얘기이다.
늙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이다.
나이는 머리 속에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이모작 씨뿌리기를 할 때라고 생각을 하는거예요.
이제껏 살아온 삶에서 뿌리고 거두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서 또 한번의 수확을 거둘 준비를 해야할 시기....
이번엔 더욱 튼실하고 풍성한 소출을 창고에 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의 100세 된 노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늙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꽤 건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노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오래까지 살 줄 알았으면 70세 정도에 뭐라도 계획을 세우고 배울 걸 그랬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우리는 늙음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의 후반전은 분명 전반전과 달라야 하고,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쉰 살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
과거보다 덜 혼란스럽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고
디스코와 탭댄스, 특히 브레이크 댄스를 배우고 싶다.
쉰이라는 나이가 당혹감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백 살까지 살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한다.
지난 50년보다 다가올 50년이 더 좋을 것 같다.
세상에는 특정한 나이의 모델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훌륭한 삶을 사는 모델이 필요하다.”
99-88 이란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가자는 말이다.
정말 우리 모두가 꿈꾸는그런 삶이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미래의 노인은 과거나 현재의 노인과 많이 다를 것이다.
현재의 50대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많이 배웠고 경제력도 좋다.
젊은 시절처럼 부담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늙는다는 것의 의미,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도 아니고 사회적인 이슈만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철저히 느끼고 대비를 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사람은 오래 살아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젊음은 특정한 한 때가 아니다.
의지와 상상력, 비겁함을 모르는 용기,
편안함을 거부하는 모험심이 이루어내는 정신 상태이다.”
맥아더의 얘기이다.
늙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이다.
나이는 머리 속에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이모작 씨뿌리기를 할 때라고 생각을 하는거예요.
이제껏 살아온 삶에서 뿌리고 거두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서 또 한번의 수확을 거둘 준비를 해야할 시기....
이번엔 더욱 튼실하고 풍성한 소출을 창고에 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08.08 02:24:01 (*.71.223.142)
김춘선 선배님.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요즈음은 글도 잘 안써지고 마음 가득 황량한 바람소리만 들립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요즈음은 글도 잘 안써지고 마음 가득 황량한 바람소리만 들립니다.
2005.08.08 17:11:54 (*.234.141.59)
금재씨
그럴 때가 있어요.
살다보면 해가 나는 날도 있고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바람이 부는 날도 있고
비가 몹시 오는 날도 있듯이
우리 마음도 그렇게
여러 모습을 보이는 거잖아요.
뚜렷하게 보이는 이유는 없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 분명
마음 가득 황량한 바람소리가 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지금 굳이 그 이유를 다 찾아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흘러가게 두어 보세요.
비우면서 채우는 시간이려니 여기는 거예요.
저도 맨날 그러거든요. ^&^*
이 방에도 편안한 음악이나 들렸으면 좋으련만... ::$
그럴 때가 있어요.
살다보면 해가 나는 날도 있고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바람이 부는 날도 있고
비가 몹시 오는 날도 있듯이
우리 마음도 그렇게
여러 모습을 보이는 거잖아요.
뚜렷하게 보이는 이유는 없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 분명
마음 가득 황량한 바람소리가 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지금 굳이 그 이유를 다 찾아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흘러가게 두어 보세요.
비우면서 채우는 시간이려니 여기는 거예요.
저도 맨날 그러거든요. ^&^*
이 방에도 편안한 음악이나 들렸으면 좋으련만... ::$
2005.08.08 23:34:34 (*.234.141.59)
빙고 ~~
딱~이네요.
가사의 내용도 좋고 편안하고....
우리 디제이님의 센스도 몰라보게 일취월장이시네요. 호호호 ~::$
이젠 슬슬 씨뿌리기를 해보시죠. 여러분....
저는 이 방에서 만남과 스침, 헤어짐에 대한 단상들을 찾아내 보려고 합니다.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사건에 대해서....
그러다 보면 마음밭을 갈아 엎게 될것이고
그 밭에다가 씨를 뿌릴 수 있고
이모작 농사를 시작하게 되겠지 싶어서요. ::$
딱~이네요.
가사의 내용도 좋고 편안하고....
우리 디제이님의 센스도 몰라보게 일취월장이시네요. 호호호 ~::$
이젠 슬슬 씨뿌리기를 해보시죠. 여러분....
저는 이 방에서 만남과 스침, 헤어짐에 대한 단상들을 찾아내 보려고 합니다.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사건에 대해서....
그러다 보면 마음밭을 갈아 엎게 될것이고
그 밭에다가 씨를 뿌릴 수 있고
이모작 농사를 시작하게 되겠지 싶어서요. ::$
2005.08.09 20:55:10 (*.221.56.136)
만남 1.
전에 내가 올린 시에 달았던 댓글인데요, 그 기억이 아주 좋아서 다시 올립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잠도 안오고 이상하게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즐겨 운동하러 가는 곳의 홈페이지에 낙서하듯 써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어느 후배가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출판사에 다니고, 아마도 말은 안하지만 왕년에 원고지에 매달려 꽤나 끙끙댔을 어느 후배가 단 그 댓글이 아주 좋아서 올려 봅니다.
<만남>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만든 춘선이 방이니까 맘 편안히......
20대를 험하게(?) 보낸 나는 이런 날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등록금도 없어서 청바지 두 개로 겨우 겨우 다닌 학교인데도 왜 그렇게 고민이 많아서(너무나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문제로) 매일 매일 헤맸는지.
젊음의 정의를 해 보자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머뭇거림 없이 헤매는 거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건 인생이었고, 어느 쪽으로 봐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머리를 길게 길러 온통 가리고, 늘 고개를 숙이고(실은 못생겨서) 공부 무지하게 안하고, 아니다 싶은 선생한테 무례하게 굴고, 아무튼 엄청난 학점으로 졸업을 했다.
요즘도 명랑하고 착한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견하기도 하고.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너무나 삐걱거려 벽을 짚고 올라가야 했던 선배의 화실에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늘 가곤 했다.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각종 가구들이 널려있던 그 화실은 늘 잿빛이었고, 게다가 주워 온 커텐도 분위기를 어둡게 하는 데 한몫을 했다.
약속한 것처럼 거기 모인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찌그러진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 쥬리앙을 3개월 그렸다.
- 넌 왜 매일 고구마 장수 아저씨만 그리냐 -는 선배의 말에도 히죽 웃고 말았을 뿐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다.
쥬리앙의 얼굴 곡선이 특히 목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 유화 물감을 잔뜩 묻혀 공책에 바르기도 하고 그 냄새를 맡기도 했다.
저녁까지 햇빛이 비치는 골방에 앉아 문학사상 별책으로 나온 에밀 아자르의-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을 보며 좀 울기도 했고, 나의 얕기만한 경험과 사고에 늘 절망하곤 했다.
혼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우연히 해인사에 가서 스님의 말씀을 듣다가 마침 해인사 도서관에 도서목록 카드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길래 하겠다고 했다.
열흘 동안 아무 것도 모른 채 새벽 예불하고, 도서관에서 일하고, 낮에는 잠깐 산에도 오르고, 다시 저녁 예불하면서 뒤에 멍하니 앉아 그 청정한 젊은 스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 메이기도 했다.
지금도 '지심귀명례-----' 하는 스님들의 첫 예불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메인다.
돌아오는 날 난 돈까지 받았다. 수고했으니 받는 게 당연하다며 주셨다.
대구로 오는 버스 옆자리에 어느 스님이 앉았다. 처음 보는 스님이었다.
창밖을 보며 스님이 말했다.
" 저기 구름이 어디로 가니?"
" 바람 부는 데로요."
" 그게 순리야. 이 바보야. 집에 잘 들어가라."
난 완전히 바보 가출 소녀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이 좋았다.
뭔가 앞이 개이는 것 같았고, 조금 웃고 싶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헤맨다.
**
몇 년 전 종로 1가 조계사 앞에서 그 때 그 청정했던 스님 중의 한 분을 뵈었다.
물론 나만 보았다. 세월만 묻었을 뿐 조금도 변하지 않아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방황과 혼돈이 떠올랐다.
그립게 그립게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난 그 스님을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왔다.
## 댓글
요즘 개그맨 중에 문천식이라는 사람을 보며 저는 가끔 쓴웃음을 짓습니다.
한때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입니다.
뭐든 확신이 없어 눈치를 살피고, 불안해하다보니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그게 또 부끄러워 아예 입을 닫아걸고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대학 일학년 때는 정말 학교 다니기 싫더군요. 그래서 늘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수업 끝나면 얼른 학교를 빠져나와 친구 한 놈과 막걸리 반 병씩 나눠마시고,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나 '공포의 외인구단'을 쓴 이현세나 '원스 어퍼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온 로버트 드니로의 매력에 대해 침 튀겨가며 얘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건 아마도 술기운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때만 해도 막걸리 한잔에 얼굴이 발갛게 익던 시절이었지요.
나이가 들면서 낯가림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눌하고 불분명한 것은 여전해 곤혹스러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순리'에 대한 확신이 없기로 저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아직 불혹의 나이라는 말이 마음에까지 크게 와닿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임 선생님께서도 아직 헤매이는 영혼이시라니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동류의식을 갖게 되기도 하는군요. 젊게 사는 것이란 진정 아름다운 것이구요.
전에 내가 올린 시에 달았던 댓글인데요, 그 기억이 아주 좋아서 다시 올립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잠도 안오고 이상하게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즐겨 운동하러 가는 곳의 홈페이지에 낙서하듯 써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어느 후배가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출판사에 다니고, 아마도 말은 안하지만 왕년에 원고지에 매달려 꽤나 끙끙댔을 어느 후배가 단 그 댓글이 아주 좋아서 올려 봅니다.
<만남>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만든 춘선이 방이니까 맘 편안히......
20대를 험하게(?) 보낸 나는 이런 날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등록금도 없어서 청바지 두 개로 겨우 겨우 다닌 학교인데도 왜 그렇게 고민이 많아서(너무나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문제로) 매일 매일 헤맸는지.
젊음의 정의를 해 보자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머뭇거림 없이 헤매는 거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건 인생이었고, 어느 쪽으로 봐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머리를 길게 길러 온통 가리고, 늘 고개를 숙이고(실은 못생겨서) 공부 무지하게 안하고, 아니다 싶은 선생한테 무례하게 굴고, 아무튼 엄청난 학점으로 졸업을 했다.
요즘도 명랑하고 착한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견하기도 하고.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너무나 삐걱거려 벽을 짚고 올라가야 했던 선배의 화실에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늘 가곤 했다.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각종 가구들이 널려있던 그 화실은 늘 잿빛이었고, 게다가 주워 온 커텐도 분위기를 어둡게 하는 데 한몫을 했다.
약속한 것처럼 거기 모인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찌그러진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 쥬리앙을 3개월 그렸다.
- 넌 왜 매일 고구마 장수 아저씨만 그리냐 -는 선배의 말에도 히죽 웃고 말았을 뿐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다.
쥬리앙의 얼굴 곡선이 특히 목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 유화 물감을 잔뜩 묻혀 공책에 바르기도 하고 그 냄새를 맡기도 했다.
저녁까지 햇빛이 비치는 골방에 앉아 문학사상 별책으로 나온 에밀 아자르의-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을 보며 좀 울기도 했고, 나의 얕기만한 경험과 사고에 늘 절망하곤 했다.
혼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우연히 해인사에 가서 스님의 말씀을 듣다가 마침 해인사 도서관에 도서목록 카드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길래 하겠다고 했다.
열흘 동안 아무 것도 모른 채 새벽 예불하고, 도서관에서 일하고, 낮에는 잠깐 산에도 오르고, 다시 저녁 예불하면서 뒤에 멍하니 앉아 그 청정한 젊은 스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 메이기도 했다.
지금도 '지심귀명례-----' 하는 스님들의 첫 예불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메인다.
돌아오는 날 난 돈까지 받았다. 수고했으니 받는 게 당연하다며 주셨다.
대구로 오는 버스 옆자리에 어느 스님이 앉았다. 처음 보는 스님이었다.
창밖을 보며 스님이 말했다.
" 저기 구름이 어디로 가니?"
" 바람 부는 데로요."
" 그게 순리야. 이 바보야. 집에 잘 들어가라."
난 완전히 바보 가출 소녀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이 좋았다.
뭔가 앞이 개이는 것 같았고, 조금 웃고 싶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헤맨다.
**
몇 년 전 종로 1가 조계사 앞에서 그 때 그 청정했던 스님 중의 한 분을 뵈었다.
물론 나만 보았다. 세월만 묻었을 뿐 조금도 변하지 않아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방황과 혼돈이 떠올랐다.
그립게 그립게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난 그 스님을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왔다.
## 댓글
요즘 개그맨 중에 문천식이라는 사람을 보며 저는 가끔 쓴웃음을 짓습니다.
한때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입니다.
뭐든 확신이 없어 눈치를 살피고, 불안해하다보니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그게 또 부끄러워 아예 입을 닫아걸고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대학 일학년 때는 정말 학교 다니기 싫더군요. 그래서 늘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수업 끝나면 얼른 학교를 빠져나와 친구 한 놈과 막걸리 반 병씩 나눠마시고,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나 '공포의 외인구단'을 쓴 이현세나 '원스 어퍼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온 로버트 드니로의 매력에 대해 침 튀겨가며 얘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건 아마도 술기운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때만 해도 막걸리 한잔에 얼굴이 발갛게 익던 시절이었지요.
나이가 들면서 낯가림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눌하고 불분명한 것은 여전해 곤혹스러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순리'에 대한 확신이 없기로 저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아직 불혹의 나이라는 말이 마음에까지 크게 와닿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임 선생님께서도 아직 헤매이는 영혼이시라니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동류의식을 갖게 되기도 하는군요. 젊게 사는 것이란 진정 아름다운 것이구요.
2005.08.10 07:38:21 (*.116.72.231)
잠을 일찍 잤더니 이젠 잠을 일찍 깨서 이러고 있지요..
엊그제 성당엘 갔더니, 신부님 영명축일이라고 해서 사목회장께서 축사를 읽으시는데,
4년 전에 처음 사제로 부임하신 신부님과 겪은 그간의 일을 회상하던 끝에 어린아이처럼
꺽꺽 소리를 내며 우시면서 "신부님, 건강하세요" 하시더군요.
신부님은 40대 초반, 사목회장님은 6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니, 두분의 나이 차이는 20년 쯤
될 것 같은데,
진실한 사람들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한다는 생각도 들고, 사랑하지 않고는 그리 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기에는 불자도 계시고 아직 종교를 믿지 않으시는 분도 계실텐데 다소 의외의 성당 갔던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때 저에게 문득 떠오른 분들이 여러 인일 선배님들과, 제가 얘기를 나눈 여러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옥규님이 화실에서 만나던 어린 날의 친구들도, 그리고 댓글을 달아준 분도 느꼈던 동류의식같은 것을
저는 여기 인일홈피에서 강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부와 명예, 한 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커리어는 오히려 사치스럽거나 거추장스러울 뿐,
모두는 오직 함께 웃고 우는 선후배일 뿐이므로 서로가 솔직할 수 있었고 그래서 안 보면 궁금하고
어느 때는 번잡한 순간에도 불쑥 떠오르는 벗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 새로이 들어오시는 분들---예를 들어 30주년 홈커밍을 앞두고 처음에는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그리고 하루 하루 지나면서 결코 뿌리칠 수 없고 뿌리치기도 싫은 새로운 경험을 얻는 여러분들---도 이제 느끼시겠지요.
곰배령에 가서 찍으신 사진을 보았는데, 깊은 산의 편안한 풍광이 저도 좋아서,
그 흐드러진 꽃과 풀잎에 뛰어들어 싫컷 산냄새를 맡고 뒹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분들에게서 느끼는 자유와 행복....
그 사진에 있는 분들의 자유와 행복이 내 것이라고 느껴지는 동류의식은 이 홈피가 좋아서 들어오는 분들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지요.
더 일찍 서로를 알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제 더 이상 있지 않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꿈을 주는 별도 되고 달도 되고
편안한 쉼과 힘을 주는 나무도 되고 바위도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요.
여자 뿐 아니라 사람은 뒤웅박 팔자라고 할 수있는데,
이제 막 좋은 분들을 잘 만나서 인생이모작이 잘 되어 가고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세대에 평균 나이는 90세에 육박한다고 하니 그 때까지 살 일을 생각하면
저로서는 약간의 눈총을 받거나 말거나 인일홈피에 들르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
엊그제 성당엘 갔더니, 신부님 영명축일이라고 해서 사목회장께서 축사를 읽으시는데,
4년 전에 처음 사제로 부임하신 신부님과 겪은 그간의 일을 회상하던 끝에 어린아이처럼
꺽꺽 소리를 내며 우시면서 "신부님, 건강하세요" 하시더군요.
신부님은 40대 초반, 사목회장님은 6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니, 두분의 나이 차이는 20년 쯤
될 것 같은데,
진실한 사람들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한다는 생각도 들고, 사랑하지 않고는 그리 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기에는 불자도 계시고 아직 종교를 믿지 않으시는 분도 계실텐데 다소 의외의 성당 갔던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때 저에게 문득 떠오른 분들이 여러 인일 선배님들과, 제가 얘기를 나눈 여러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옥규님이 화실에서 만나던 어린 날의 친구들도, 그리고 댓글을 달아준 분도 느꼈던 동류의식같은 것을
저는 여기 인일홈피에서 강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부와 명예, 한 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커리어는 오히려 사치스럽거나 거추장스러울 뿐,
모두는 오직 함께 웃고 우는 선후배일 뿐이므로 서로가 솔직할 수 있었고 그래서 안 보면 궁금하고
어느 때는 번잡한 순간에도 불쑥 떠오르는 벗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 새로이 들어오시는 분들---예를 들어 30주년 홈커밍을 앞두고 처음에는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그리고 하루 하루 지나면서 결코 뿌리칠 수 없고 뿌리치기도 싫은 새로운 경험을 얻는 여러분들---도 이제 느끼시겠지요.
곰배령에 가서 찍으신 사진을 보았는데, 깊은 산의 편안한 풍광이 저도 좋아서,
그 흐드러진 꽃과 풀잎에 뛰어들어 싫컷 산냄새를 맡고 뒹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분들에게서 느끼는 자유와 행복....
그 사진에 있는 분들의 자유와 행복이 내 것이라고 느껴지는 동류의식은 이 홈피가 좋아서 들어오는 분들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지요.
더 일찍 서로를 알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제 더 이상 있지 않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꿈을 주는 별도 되고 달도 되고
편안한 쉼과 힘을 주는 나무도 되고 바위도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요.
여자 뿐 아니라 사람은 뒤웅박 팔자라고 할 수있는데,
이제 막 좋은 분들을 잘 만나서 인생이모작이 잘 되어 가고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세대에 평균 나이는 90세에 육박한다고 하니 그 때까지 살 일을 생각하면
저로서는 약간의 눈총을 받거나 말거나 인일홈피에 들르는 것이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
2005.08.10 18:32:47 (*.126.229.171)
옥규야! 춘선아!
우리 학교같이 다닐땐 왜 너희 둘의 글을 접했던 기억이 없을까?
너희 둘의 글을 찾아 이곳 이방 저방 돌아다니곤 한단다.
며칠전 남편이랑 여행을 갔다.
휴가 절정이 지난 때여서인지, 뒤에서 쫓아오는 차 신경 쓰지않고,산도 ,내도,나무도, 하늘도 여유있게, 눈에 넣고왔다.
구부렁 구부렁 한계령을 훑다 내가 남편에게
"곰배령이 어디야? 함 찾아가보자"
"뜸금없이,왠 ,곰배령?"
"오늘쯤 어떤애가 거기 간다 했는데...'
우리 학교같이 다닐땐 왜 너희 둘의 글을 접했던 기억이 없을까?
너희 둘의 글을 찾아 이곳 이방 저방 돌아다니곤 한단다.
며칠전 남편이랑 여행을 갔다.
휴가 절정이 지난 때여서인지, 뒤에서 쫓아오는 차 신경 쓰지않고,산도 ,내도,나무도, 하늘도 여유있게, 눈에 넣고왔다.
구부렁 구부렁 한계령을 훑다 내가 남편에게
"곰배령이 어디야? 함 찾아가보자"
"뜸금없이,왠 ,곰배령?"
"오늘쯤 어떤애가 거기 간다 했는데...'
2005.08.11 01:29:47 (*.145.138.142)
너희들이 이렇게 사랑스런 어른이 될 것이란 생각을 그땐 해 본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 수록 세상의 이치가 좀 보이는 것같아 스스로 흐뭇해하기도 했는데,, 부럽다. 다시 만나 정말 반갑고 기쁘구나.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 더 늘었어. 나도 곰배령에 가보고 싶다. 이 시간에 달리러 나간 남편 들어오면 말해봐야지. 지리산의 돼지평전에서 본 들꽃들 생각이 난다.
2005.08.11 09:35:53 (*.234.141.116)
양순아 ~
이 방에서 네 이름을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하게 반갑다.
채경이 옆에서 같이 눈물을 훔치던 네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가?
네 얼굴에서 편안함이 읽어지는 것이 참 보기 좋더라.
자주 와서 네 사는 얘기들을
아주 자유로운 마음으로 풀어놔 주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마음에 위로를 받게....
정 화 ~
과천에 못 가서 너를 못 만난것이 아쉬웠어.
사진을 보니 아직도 소녀티가 고스란히 남아있더구나.
그러면서도 속은 꽉 찬 어른이 되었구나.
세상 이치를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야.
네 깨달음도 나누어 주면 좋지 ~
이 방에 오시는 여러 분들을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을테니까..... ::$
이 방에서 네 이름을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하게 반갑다.
채경이 옆에서 같이 눈물을 훔치던 네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가?
네 얼굴에서 편안함이 읽어지는 것이 참 보기 좋더라.
자주 와서 네 사는 얘기들을
아주 자유로운 마음으로 풀어놔 주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마음에 위로를 받게....
정 화 ~
과천에 못 가서 너를 못 만난것이 아쉬웠어.
사진을 보니 아직도 소녀티가 고스란히 남아있더구나.
그러면서도 속은 꽉 찬 어른이 되었구나.
세상 이치를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야.
네 깨달음도 나누어 주면 좋지 ~
이 방에 오시는 여러 분들을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을테니까..... ::$
2005.08.20 13:23:28 (*.84.109.83)
춘선안녕!
중국여행 잘 다녀왔다면서....
혹시 황산다녀온다고 안 했남, 봄에 나도 다녀왔는데
황산은 운해를 봐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는데 보고왔는가?
8번째찾아와서 기가 질릴만큼의 운해를 처음만났다는 사람을 만났는데[사진작가]
우리는 그때 운이 엄청좋아서 영영 잊지못할거야.
그리고 정말정말 미안해.
댓글을 지어버려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앞뒤글을 연결하는 내용을
잘라버리는 실수를 했으니말야...
글사랑에서 특히 제목을 달고 나오는 글중에서도 춘선이 글이 빠지면
사막에 오아시스 없는격이라는것은 알고있어야해요.
전문가가 된다는것은 어떤 직업이던지 아마추어보다는 달라보여야한다고
아니 달라서 그 방면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야되고
더 나아가서 감동을 주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소치라고할가
내딴에는 그렇게 생각을 해왔거든....
요즈음 문인들 사이에 우스개소리가 있다는데
어떤 아파트단지든지 가서 시인 나와라 수필가나와라 하면 여자들이 우르르
나온다고 무차별로 등단시키는 문단정치를
풍자하는 소리들을 하드라고.... 나는 그래도 다른것보다는 나은현상이
아니냐고 했는데
말씀왈 겉멋으로 속 알맹이없이 하는게 문제라나 뭐라나 하드라고요
지멋에 겨워서 하면 어떤가 하면서도 자존심이 상하드라구요.
모든 여성들이여 우리 철저하게 문학수업을 하고 그 소리는 더 이상 듣지않도록합시다
읽기는 좋아해도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쓰는 재주는 없으면서
바라는것이 너무많고 너나 잘해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춘선!
내 바램인데 바쁘더라도 자주 글 올려서 목을 축이고 나가게해줘요.
댓글 쓸 내용도 생각하고 공부좀 하게.
요방은 글사랑 이라는 특별한 방이므로...
중국여행 잘 다녀왔다면서....
혹시 황산다녀온다고 안 했남, 봄에 나도 다녀왔는데
황산은 운해를 봐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는데 보고왔는가?
8번째찾아와서 기가 질릴만큼의 운해를 처음만났다는 사람을 만났는데[사진작가]
우리는 그때 운이 엄청좋아서 영영 잊지못할거야.
그리고 정말정말 미안해.
댓글을 지어버려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앞뒤글을 연결하는 내용을
잘라버리는 실수를 했으니말야...
글사랑에서 특히 제목을 달고 나오는 글중에서도 춘선이 글이 빠지면
사막에 오아시스 없는격이라는것은 알고있어야해요.
전문가가 된다는것은 어떤 직업이던지 아마추어보다는 달라보여야한다고
아니 달라서 그 방면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야되고
더 나아가서 감동을 주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소치라고할가
내딴에는 그렇게 생각을 해왔거든....
요즈음 문인들 사이에 우스개소리가 있다는데
어떤 아파트단지든지 가서 시인 나와라 수필가나와라 하면 여자들이 우르르
나온다고 무차별로 등단시키는 문단정치를
풍자하는 소리들을 하드라고.... 나는 그래도 다른것보다는 나은현상이
아니냐고 했는데
말씀왈 겉멋으로 속 알맹이없이 하는게 문제라나 뭐라나 하드라고요
지멋에 겨워서 하면 어떤가 하면서도 자존심이 상하드라구요.
모든 여성들이여 우리 철저하게 문학수업을 하고 그 소리는 더 이상 듣지않도록합시다
읽기는 좋아해도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쓰는 재주는 없으면서
바라는것이 너무많고 너나 잘해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춘선!
내 바램인데 바쁘더라도 자주 글 올려서 목을 축이고 나가게해줘요.
댓글 쓸 내용도 생각하고 공부좀 하게.
요방은 글사랑 이라는 특별한 방이므로...
2005.08.20 17:51:32 (*.82.74.84)
은희언니....
저는 황산에서 운해 대신에
너무도 근사한 일출을 보고 왔어요.
일년 365일 중에 300일 이상 안개가 낀다는 황산에서
그렇게 황홀하게 아름다운 일출을 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데
새벽잠이 많아서
이 나이 먹도록 해돋이를 한번도 못해 본 제 눈으로
해가.....
어머니 자궁같은 구름, 그 밑에서부터 조금씩 빠져나오는 것과
말갛고 새빨간 동그라미, <황제의 병풍>그림에서 본 <해> 모양을 잡아 가는 것과
힘차게 두둥실 날듯이 떠오르는 광경을 목도했으니
얼마나 감격을 했겠어요?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사이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듯이 해가 떠오르는걸 보며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소울음을 삼켰지 뭐예요.
왜 우냐고 물으면 딱히 꼬집어 대답할 수도 없는데 가슴이 북받쳐 올라서요.
아마 그 순간을 그리자면
생명의 힘, 신비, 위대함...뭐 그런 단어들이 필요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살아있음도 감사하고
이런 장관을 바라보며 그 기운을 내 속에 마음껏 받아 들일 수 있음도 감사하고
내 삶에 함께 동행하고 있는 모ㅡ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탄생의 연속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해가 그저 싱겁게 휘리릭~ 뜨는게 아니라
매일 저리도 엄숙하고 힘겹게 태어나는 거였구나 생각하니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격하다 못해 감읍해서
꺼이꺼이 소울음이 터져 나오더라구요.
죽어도 잊지 못할 그림 한 푹을 가슴에 품어가지고 왔으니
이번 여행은 정말로 좋았다고 해도 좋을거예요. 그쵸?
이 울보가 황산에서 세번이나 목을 놓아 엉엉 운 얘기는
다음에 차분히 쓸께요.
이번에 찾아 간 황산 여행은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여정이었답니다. ::$
저는 황산에서 운해 대신에
너무도 근사한 일출을 보고 왔어요.
일년 365일 중에 300일 이상 안개가 낀다는 황산에서
그렇게 황홀하게 아름다운 일출을 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데
새벽잠이 많아서
이 나이 먹도록 해돋이를 한번도 못해 본 제 눈으로
해가.....
어머니 자궁같은 구름, 그 밑에서부터 조금씩 빠져나오는 것과
말갛고 새빨간 동그라미, <황제의 병풍>그림에서 본 <해> 모양을 잡아 가는 것과
힘차게 두둥실 날듯이 떠오르는 광경을 목도했으니
얼마나 감격을 했겠어요?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사이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듯이 해가 떠오르는걸 보며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소울음을 삼켰지 뭐예요.
왜 우냐고 물으면 딱히 꼬집어 대답할 수도 없는데 가슴이 북받쳐 올라서요.
아마 그 순간을 그리자면
생명의 힘, 신비, 위대함...뭐 그런 단어들이 필요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살아있음도 감사하고
이런 장관을 바라보며 그 기운을 내 속에 마음껏 받아 들일 수 있음도 감사하고
내 삶에 함께 동행하고 있는 모ㅡ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탄생의 연속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해가 그저 싱겁게 휘리릭~ 뜨는게 아니라
매일 저리도 엄숙하고 힘겹게 태어나는 거였구나 생각하니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격하다 못해 감읍해서
꺼이꺼이 소울음이 터져 나오더라구요.
죽어도 잊지 못할 그림 한 푹을 가슴에 품어가지고 왔으니
이번 여행은 정말로 좋았다고 해도 좋을거예요. 그쵸?
이 울보가 황산에서 세번이나 목을 놓아 엉엉 운 얘기는
다음에 차분히 쓸께요.
이번에 찾아 간 황산 여행은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여정이었답니다. ::$
2005.08.20 18:43:15 (*.84.109.83)
오호!
그대는 운해에 빠져버리고싶은 충동대신
그곳에 몸을 던져 포근히 내려앉거나 운해깊이 천천히 갈아앉아
보이지 않는 그 어떤것을 건져 올리고 싶은
그 아득함대신
그 어렵다는 해를 받아내는 산파 역활을 하고 왔다니
꺼이꺼이 울게도 생겼구료.
운해속에 황산, 일출의 황산, 그 둘은 황산을 절경으로 이끄는
최고의 하늘님의 무대장치.
자연앞에 너무나 작은 존재인 인간.
그러나 그 자연을 볼 수 있고 울고 웃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들.
인간으로 태어남을 감사할 수 있었지요.
춘선이의 좋은글을 볼 수 있을거란 예감이 드네.
그대는 운해에 빠져버리고싶은 충동대신
그곳에 몸을 던져 포근히 내려앉거나 운해깊이 천천히 갈아앉아
보이지 않는 그 어떤것을 건져 올리고 싶은
그 아득함대신
그 어렵다는 해를 받아내는 산파 역활을 하고 왔다니
꺼이꺼이 울게도 생겼구료.
운해속에 황산, 일출의 황산, 그 둘은 황산을 절경으로 이끄는
최고의 하늘님의 무대장치.
자연앞에 너무나 작은 존재인 인간.
그러나 그 자연을 볼 수 있고 울고 웃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들.
인간으로 태어남을 감사할 수 있었지요.
춘선이의 좋은글을 볼 수 있을거란 예감이 드네.
2005.08.26 09:23:40 (*.234.141.80)
원래 제가 이 방을 만들 때 본문으로 올렸던 것은
'나홀로 카페에서'라는 수필이었습니다.
그 수필을 리자온니가 다시 이곳으로 옮겨다 주신 바람에
같은 글이 글사랑에서 두 방이나 차지하게 되어
부득이 제가 본문을 삭제하고
댓글로 남겼던 글을 본문으로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멋지게 이모작 파종을 하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
각자의 삶에서 새로이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새로 주어진 시간을 주머니에 넣고
살아야 할 분량만큼을 사는 것이지요.
오늘 또 떠오른 저 태양은
어제의 것과는 다르고 내일의 것도 아닌
이 새벽에 산고를 겪고 태어 난 소중한 새생명 같은 것이죠.
아....
내게 주어진 오늘이란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깨닫게 되네요. ::$
'나홀로 카페에서'라는 수필이었습니다.
그 수필을 리자온니가 다시 이곳으로 옮겨다 주신 바람에
같은 글이 글사랑에서 두 방이나 차지하게 되어
부득이 제가 본문을 삭제하고
댓글로 남겼던 글을 본문으로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멋지게 이모작 파종을 하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
각자의 삶에서 새로이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새로 주어진 시간을 주머니에 넣고
살아야 할 분량만큼을 사는 것이지요.
오늘 또 떠오른 저 태양은
어제의 것과는 다르고 내일의 것도 아닌
이 새벽에 산고를 겪고 태어 난 소중한 새생명 같은 것이죠.
아....
내게 주어진 오늘이란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깨닫게 되네요. ::$
저는 내 삶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만남은 없을거라 단정을 했지요.
그러나 그것은 정말 큰 오산이었어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너무도 소중한 만남들이 새로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가을에 <씨앗>을 새로 뿌려서
<이모작> 농사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미 지나간 <만남>의 기억들과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기슴을 저리게 하던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을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게 풀어놓고 싶네요.
이게 다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여기면서 말입니다. (: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