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같은 날



              유리창으로 내다 보이는 하늘은
              오늘도
              더위에 지쳤는지
              뿌옇게
              한뼘쯤 내려 앉아

              유월을 저만치 밀어내며
              열기에 타들어가는 불꽃을 붙잡으려는듯
              푸석한 손 내밀어 허공을 더듬다
              맴도는 잠자리의 힘찬 날개짓에
              쥐고있던 그리움 놓쳐 버리고,

              휑한 가슴 쓸어내리던 시선은
              녹아내린 잎새의 절규에
              마른 눈물 한방울 삼켜 버린다

              창밖의 하늘은
              아직도
              안개속에 묻힌듯 희미하고

              바람은
              재너머 마실갔는지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