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눈 내리는
창가에 앉아
"고모" 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면
뒷동산 너머
방송국 있던
그 버스 정류장에서
보리밭 사잇길
종종 걸음 오시는
고모 발자국 소리 들려온다
땅콩엿 고소한
그 향기 아니어도
정겨운 고모 목소리
귓가에 들리는 저녁이면
아무 것도 부럽지 않았던 유년의 날들
우리는
그 따스함으로
그 저녁의 웃음소리로
벌거숭이 들판에서도
이렇게 자랐다
황해도 어느 들판에서
진달래 꿈꾸던 소녀
서울 한복판 삼선교에서
외동딸 재롱에 행복하던 젊은 새댁
그 고모는
지금 어디에......
스카이라인
아름답도록 슬퍼서
미시건 호수도 고요한 오후
저 이국의 도시
철새들이 날아가는
저 하늘가
고모의 왼손은
새털처럼 가볍기만한데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시내를 이루네.
창가에 앉아
"고모" 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면
뒷동산 너머
방송국 있던
그 버스 정류장에서
보리밭 사잇길
종종 걸음 오시는
고모 발자국 소리 들려온다
땅콩엿 고소한
그 향기 아니어도
정겨운 고모 목소리
귓가에 들리는 저녁이면
아무 것도 부럽지 않았던 유년의 날들
우리는
그 따스함으로
그 저녁의 웃음소리로
벌거숭이 들판에서도
이렇게 자랐다
황해도 어느 들판에서
진달래 꿈꾸던 소녀
서울 한복판 삼선교에서
외동딸 재롱에 행복하던 젊은 새댁
그 고모는
지금 어디에......
스카이라인
아름답도록 슬퍼서
미시건 호수도 고요한 오후
저 이국의 도시
철새들이 날아가는
저 하늘가
고모의 왼손은
새털처럼 가볍기만한데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시내를 이루네.
2005.02.14 18:16:22 (*.100.200.239)
고모님께서 많이 반가우셨겠어요.
정겨운 이름, 고모..
설날 저녁, 친정 고모댁에 다녀왔죠.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며칠 있으면 자궁암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는데...
나 결혼 후, 엄마 대신 김치며 밑 반찬등을 챙겨 주셨는데,..
금년 김장김치를 담궈 주시면서 내년에도 담궈 줄 수 있으려나 하셨는데...
금재후배 덕분에 잠시 친정 고모의 고마움을 생각해 봤어요.
어려서 우리들을 친자식 보다 더 예뻐해 주셨는데
언젠가 이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암만 이뻐해도 결국 제 엄마한테 가더라, 그땐 몹시 섭섭했었어..."
정겨운 이름, 고모..
설날 저녁, 친정 고모댁에 다녀왔죠.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며칠 있으면 자궁암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는데...
나 결혼 후, 엄마 대신 김치며 밑 반찬등을 챙겨 주셨는데,..
금년 김장김치를 담궈 주시면서 내년에도 담궈 줄 수 있으려나 하셨는데...
금재후배 덕분에 잠시 친정 고모의 고마움을 생각해 봤어요.
어려서 우리들을 친자식 보다 더 예뻐해 주셨는데
언젠가 이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암만 이뻐해도 결국 제 엄마한테 가더라, 그땐 몹시 섭섭했었어..."
올해 아흔의 고모가 양로원 침대에 누워 저를 반기셨습니다.
"반가워"하시는 그 목소리가 아득히 먼 곳에서 들리는 듯...
다시오마고 약속을 했지만 ...
돌아오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