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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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사랑
강명희
나는 한강입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겸허한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낮은 곳을 찾아 쉬임 없이 흐르고 있지요.
산골짝 골짝마다에
또 다른 나의 분신들이
바위에 싯퍼렇게 멍들기도 하고
때론 춤추고 노래하며
나를 향해 달리지요.
나의 꿈은 오로지
바다와 하나가 되는 것-,
바다에서 비로소 성숙한 나는
하늘의 구름을 사모하지요.
사시사철 내 안에 당신을 담그고
간절히 당신 닮기를 원합니다.
당신 향한 그리움으로
목말라 죽게 될 때쯤이던
어느 날,
나는 당신의 모습을 하고
당신을 향해 황홀한 비상을 하지요.
당신을 닮은 내 모습이 기뻐
눈물을 펑펑 쏟아내지요.
사랑의 기쁨은
나를 다시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겸허한 모습으로
깊은 산골짝에서 태어나게 합니다.
내가 쉬임 없이 흘러가는 까닭은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고,
다시 태어난 것도,
존재하는 것도,
목말라 죽는 것도,
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동강에서......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모습을 들라하면 나는 물을 말하겠다.
가장 낮은 곳으로 쉬임 없이 흐르는 물......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랑을 들라해도 나는 물이라 말하겠다.
자신의 모습을 없애고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가
다시 물이 되어 내리는 그런 순환.....
더운 여름 잘 지내셨지요.
정말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하염없는 강물은 흐르고 흘러
더 큰 곳으로 합류하고
그것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열심히 사는 삶의 모습과도
닮은듯 해요.
다시한번 글을 읽어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