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첫날...
10시20분에 터미널에서 친구들을 픽업했다.
재갈재갈 떠들며 제천IC-영월-사북-고한-정암사
저번에 함백산 정상을 못밟아 이번엔 차를 1400지점에 세우고
실실 걸어 정상으로 향한다.
산아래는 백두대간이 굽어보이고 길에 제법 차가 있다.
뜨겁지만 바람은 시원해 걸을만 했다

20분정도 걸으니 우리가 지난번에 차세워놨던곳~
10분 더 올라가 송신소 까지 갔다.
송신소에서 5분만 가면 함백산 정상...

구비구비 산아래 그모든것이 나를 향해 엎드려 있다.
올라 갈수록 나무는 작아지지만 여기저기
주목들이 천년의 세월을 지켜내고...

눈이 하얗게 쌓여 있으면 이곳은 어떨까?
난 또 맘으로 약속한다.
담엔 눈올때 와봐야지...!

두런두런 내려와 차에 오른다.
누가 태백가는 지름길을 알려주어 1단으로 깔고
천천히 내려간다,가도 가도 끝없는 내리막길...

쑝 나오니 바로 우리가 찾던 고깃집앞
근처에서 집에도 못가게 맛있는 한우를 준다는 아저씨의
너스레를 뒤로 하고 자연휴양림으로 찾아간다.

깊은 숲속에 자리잡은 그곳~
조용하고 고즈넉한 그곳~
올해 세번째 가는 그곳~

예약한 방이 4명이 한정인원인데
5명이 들어가니 입구에서 트렁크로
한명이 옮겨갔다.
디려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ㅎㅎㅎ

지네 신랑한테 전화하니 다신 그팀하고 놀러가지 말랬대나?::p

자그마한 숲속의 집에 다락방까지
늙은 아지매들의 가슴을 헤집어 놓을 만큼 예쁜 숲속의집~ (:aa)

우린 바비큐를 먹으며 별이 총총 쏟아지는 태백의
하늘을 향해 형오기 온니네서 갖고온 복분자주로 건배하며
모기한마리 없는 그곳의 밤을 만끽한다.(x8)

태백 둘쨋날을 올립니다요

일찌거니 멸치넣고 멱국 끓여먹고
우린 삼척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삼척까진 4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여기까지 와서
동해를 안보고 가면 섭할 것 같아 그리로 핸들을 돌렸다.

길은 쭉 뻗고 산은 울울 창창한데
우린 고교시절 여고생으로 돌아가 노래와 수다로 하루를 연다.

삼척에 도착해 김이 솔솔 오르는 찐빵을 사 한개씩 먹어가매
<새천년 도로>로 들어선다. 온전히 동해를 옆구리에 끼고 달린다.

저~끝의 수평선과 바다와 맞닿은 선은 확연하게 보이고
바닷가의 해초들...깨끗한 물속...매생이...철썩철썩 파도

시원함을 뒤로하고 다시 태백으로 오는길
길가에서 라면 끓여먹기로 하고 라면주문까지 받았는데
막국수집 앞을 지나가는데 을매나 차가 많은지
도저히 기냥 지날수 없어 우리도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 앉아
30분정도 기다려 막국수를 곱배기로 먹었다.
담백한 물김치에...쫄깃졸깃 금새 뽑아낸 막국수에...시원한 국물에..
환상이었다.
다시 또 가고픈곳으로 머릿속에 입력~ㅎ

태백 글자만 보고 무조건 달려가니 오던 길이 아니라 완존히 산길을 넘어간다.
구불구불 신나게 올라 해발 1300에 올라서니 가슴이 툭~!!!
올라가는도중 얼마나 신나던지 노랫가락이 절로..(8)

우리친구들은 노래하지말고 한눈팔지 말라고 아우성이고
뒤에 앉아 모두 오징어구이들이 되어 몸을 어쩔줄을 모르고
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라이브코스라 스릴을 즐기고...ㅎㅎㅎ

올라가면 내려 올줄 알았는데...
계속 평지처럼 조금만 내려간다.
그만큼 태백이 높은 곳에 위치한것이다.

태백시내로 들어와 낙동강 발원지라는 황지연못을 들렀다.
시내주택가 한복판에 있어 산만 했지만
연못안에서 물이 샘솟는것이 보이고 비취색 연못이 아주 고왔다.

점점 밧데리가 떨어져 달려 휴양림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고즈넉한 우리집은 시원하게 냉방 된채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먹고 남은 한우를 굽고 김치찌개 해먹을라고
준비한 돼지고기도 몽땅 구워 먹었다.
여행하고 돌아가면 저울이 휙 돌아갈것이다.

우린 그날밤도 별을 헤며 밤 산책을하고
추워 문을 꼭꼭닫고 난 쉐타까지 입고
꿈나라로 떠났다.

싯쨋날...ㅎ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이친구들은 일년에 두번씩 여행하는 팀이다.
그네들은 학교샘님들 이라 방학을 이용해 2박3일씩 여행을 한다.

풍기에 인조견이 좋다고 하여 풍기를 향해 떠난다.
봉화,영주를 지나면 되리라 하곤
봉화쪽으로 나가니 불영계곡을 어찌 그냥 지나랴~?
못본 친구를 위해 불영계곡을 스쳐간다.
하도 숲이 깊어 계곡이 보이질 않는다.

불영계곡을 지나오며 보니 <금강송 자연군락지>표시가 보인다.
500년된 소나무가 있다는 그 곳을 몇년전에 들렀으나
제대로 보지 못해 늘~미진 했는데 이번에 오지게 한번 보아야 겠다 하고
방향을 틀었다.

꼬불꼬불.앗찔앗찔,흔들흔들, 덜컹덜컹 비포장을 30분정도가니
깊은 산속에 금강송 군락지가 보인다.

성종때 씨가 뿌려졌다는 500년된 소나무....
기품있고 위풍당당하게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다른 소나무들도 잎이 모두 하늘을 찌를 것 같이 싱싱하고
한바퀴 도는데 2시간 걸리니 시간이 없어 돌진 못했지만
돌아 나오는데 아깝기가 그지 없었다.

날잡아서 이곳만 하루 보는 스케쥴을 잡아야 할것같다

몇년전에 눈이 푹 쌓인 현동고개를 넘을때 오금이 저렸었는데
이번엔 숲이 우거진 현동고개를 넘어 봉화로 들어선다.
시골 자그마한 지방도가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양옆엔 시원한 가로수들...자그마하고 깨끗한 시골집들...
누런 황금들판 들 까지...

풍기시내로 들어가 인조견 백화점에 들러 여름 내의.여름 이불등
모두 한바구니씩 샀다.

갈길이 바빠 진진바라 달려 내둥지로 돌아 오는데 세시간 걸렸다.

이리해서 이번 여름 물안개 여행은 완전 피서 여행으로 잘~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