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에 곰배령을 다녀와
괜히 입벌리면 고 이쁜것들이 퇴색 될까봐
입 꾹다물고 혼자 씹었었쥬~

진수니,희자~!
지금도 내눈은 붉콰하다~
취한거이 아직 안깨났거덩~
오~메~좋은거~

<嶺에 취해.....!>

난 거나하게 들이켰다~ 캬~!!!

삶이 고달프고
삶이 힘겨웁고
삶이 무거울때.....

난 嶺을 들이키러 떠난다.

짙은 산맥들은 어서 오니라 손벌리고
젊은 장정의 그것과 같은 우람찬
매의 발톱을 한아귀 끌어 안고 있다.

난 이것들을 보기 위해
허위단심 잠 떨치고 떠나온다.

이세상 하직하면 자기 싫어도 실컷 잘 잠...
까이꺼 좀 못자면 어떠랴~!

그 嶺에 취해 아삼삼한 눈을 뜬다.

빨랫꺼리도...
설겆이꺼리도...
강쥐 뒷바라지도...
잠깐씩 오는 두통도...
눈부신 탄천의 잔디까지도...

모두 嶺들에 밀려 날라가 버렸다.

곰배嶺~조침嶺~구룡嶺~상뱃재~하뱃재~솔치재~
장마후엔 더 빛나겠지~?

ㅡ수노ㅡ